살아숨쉬는 과거, 박물관을 가다 - 7) 창원역사민속관·창원의 집
 

창원역사민속관 전경.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창원역사민속관은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김미동 기자
창원역사민속관 전경.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창원역사민속관은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김미동 기자

 

'창원역사민속관'은 지난 2012년 개관 이후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문턱이 낮은 공간이기도 하다. 민속관 옆 '창원의 집' 역시 다양한 행사, 교육, 체험을 자랑하는 지역민들의 도심 속 '힐링지'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지역 역사를 확인하고 전통문화를 보존할 뿐 아니라 우리 선조가 살아온 삶의 흔적을 되짚을 수 있는 곳, 창원역사민속관과 창원의 집을 찾아봤다.
 
 

창원역사민속관 내 제2민속관 모습.    김미동 기자
창원역사민속관 내 제2민속관 모습. 김미동 기자

◇선사·철기부터 근현대 창원 역사 한 곳에 = 창원시 대표 역사민속관이자 제1종 박물관으로 등록된 창원역사민속관은 1층 역사관·현대관, 2층 제1민속관·제2민속관, 지하 기획전시실·영상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역사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창원이 거쳐온 역사를 주제와 유물에 맞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주제는 △빛나는 땅 창원 △창원 고대문화의 원동력-철기, 제철 △역사적 시련 속의 마산포 △대한민국 건국과 창원 △민주화의 성지 등이다. 그중에서도 '민주화의 성지'에서는 3·15 의거에서 부마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창원 시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 정신을 볼 수 있다.
 
현대관은 지난 2010년 7월 1일 통합창원시 출범까지의 과정과 행정구역 변천사를 알기 쉽게 전시해놓았다. 창원시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디오라마와 큰 화면 속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문화축제 △창원의 관광명소 30선 △환경수도 창원 △명품도시를 향하여 등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통합창원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1민속관에서는 마산 오광대, 불모산 영산재 등 창원 지역 대표 무형문화재의 유래와 전통악기를 살펴보고 나아가 무형문화재 재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제2민속관은 농경 사회를 바탕으로 성장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농기구부터 생활 용구, 의복, 놀이, 가옥구조, 격식에 따른 상차림 등이 전시된 공간이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풀무질·디딜방아 가상체험이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직접 팔과 다리를 움직여 우리 조상들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창원역사민속관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민속관 유물 전시에서 탈피해 매년 다양한 기획전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기획전시 '색동 아이옷과 장신구'는 무병장수 기원과 음양오행의 조화를 이루는 색동의 역사와 철학, 우수성 등을 다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어 올해도 선비의 철학을 담아낸 전시 '선비가(家)전'을 내달 18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봄꽃이 활짝 핀 창원의 집 전경.  김미동 기자
봄꽃이 활짝 핀 창원의 집 전경. 김미동 기자

 

◇고즈넉한 고택서 느끼는 전통문화 향기 = 창원역사민속관 옆으로 길게 이어진 돌담과 그 위로 솟은 고택. 바로 '창원의 집'이다. 창원의 집은 본래 순흥 안씨 집안이 200여 년에 걸쳐 대대로 살던 집을 개축·복원한 전통가옥이다. 창원시는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이곳을 매입해 지난 1985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공개한 바 있다.
 
연중무휴로 누구나 이용 가능한 창원의 집은 실제 사용됐던 안채·사랑채, 퇴은정, 민속교육관, 농기구전시관, 다목적전각 등으로 구성돼 있다. 
 
퇴은정 정자는 바람 솔솔 부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다. 또한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나무뿐 아니라 물레, 연못, 대나무길까지 갖추고 있어 시민들을 위한 배움터이자 관광명소,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다.
 
농기구전시관은 우리 조상들이 중시했던 농경문화를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베틀과 디딜방아, 달구지 등의 농기구가 전시돼 있다. 민속교육관은 우리의 옛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체험 교육장으로, 다목적전각은 전통문화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전시장·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민속교육관에서는 다도, 가야금, 해금, 전통예절 등을 전문강사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아카데미'가 매년 펼쳐진다.
 
다목적전각의 경우 전통혼례를 올리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한 혼례 장소로도 인기다. 고즈넉한 옛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통악기·클래식·댄스 공연과 민속놀이축제 역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또한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창원의 집은 매년 펼쳐지는 야간개장 프로그램 '가(家)신과 함께', 다목적전각 앞마당을 무대와 객석 삼아 펼쳐지는 '고택 음악회'로 시민들의 동네 생활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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