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스토리 김남국 대표(둘째줄 오른쪽 네번째)와 웹툰사업부 직원들의 모습
피플앤스토리 김남철 대표(둘째줄 오른쪽 네번째)와 웹툰사업부 직원들의 모습

 

웹소설 보유 최다 기업 중 하나
지난해 말 서울서 김해로 이전
상반기 로맨스웹툰 독점 공급

6년 만에 매출 100억 원 달성
베트남 웹툰 플랫폼 사업 활발
지자체·지역대학과 상생 협력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통한 OSMU(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책 등의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웹소설 기반 콘텐츠 기업 피플앤스토리(대표 김남철)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경남 김해에 위치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며 웹툰사업부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발표한 ‘나는 남주의 전여친이었다’ 포스터
지난해 발표한 ‘나는 남주의 전여친이었다’ 포스터

◇웹소설·웹툰 매출 가파른 상승세 = 피플앤스토리는 자체 웹소설 1800여 종을 보유한 국내 최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 중 하나다. 회사는 보유 웹소설을 기반으로 2017년 웹툰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시장에선 카카오, 네이버, 원스토어 등 대형 플랫폼과 웹출판 계약을 하며 서비스 중이다. 
 
회사는 창사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CP(콘텐츠공급사) 대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월등하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70%대에 이를 정도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경쟁사들이 10~15년 정도 걸린 매출 100억 원의 벽을 6년 만에 뚫었다.
 
회사는 창사 이후 줄곧 웹소설에 강점을 보여왔다. 웹소설 사업은 전체 매출의 75% 수준으로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웹소설은 투자비용이 적은데 비해 제대로 된 히트작이 나오면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특히 이미지 기반 콘텐츠에 비해 IP 확장성도 뛰어나 웹툰·드라마·영화·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될 수 있다. 
 
회사는 올해부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웹툰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대형작가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2020년 5종에 이어 올해는 8종의 웹툰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나는 남주의 전여친이었다', '불순한 동거동락', '신부가 필요해', '낮에 뜨는 별' 등은 주요 웹툰 플랫폼에서도 큰 호응이 있었다. 
 
웹툰사업부 배부순 본부장은 "1년간 준비해 온 로맨스 판타지 '황녀님이 사악하셔'를 상반기 중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독점 공급할 예정"이라며 "또 다른 웹툰 '죽음 대신 결혼'은 대형 배급사를 통해 드라마 제작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코믹툰 페이지 캡쳐.
베트남 코믹툰 페이지 캡쳐.

◇ 베트남 현지 웹툰 플랫폼 진출 = 회사는 해외 웹툰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2019년 베트남 호치민에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에는 현지 웹툰 서비스 플랫폼 '코믹툰'을 오픈했다. 회사는 코믹툰을 통해 K-웹툰은 물론 일본·중국 웹툰 200종과 베트남 현지 콘텐츠 50여 종, 웹소설 120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피플앤스토리가 비교적 단기간 내에 베트남 현지 웹툰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건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을 파고들었다. K-웹툰을 단순 공급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한국 작가를 현지에 상주시키고 공모전을 개최해 현지 작가를 직접 육성하기도 했다. 또한, 현지 대학과 연계해 공급하는 웹툰의 정확한 내용 전달을 위한 번역에도 신경썼다.
 
현지 사업파트너 예원(YEAH1)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 YEAH1은 1500개 파트너 기업과 6000만 페이스북 팔로워, 1억8600만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아시아권 최대, 세계 10위권 내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자다. 피플앤스토리와는 2019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피플앤스토리 김남철 대표는 "베트남은 인구의 60%가 30대 이하이고 여성 비율도 52% 정도로 웹툰·웹소설 소비를 위한 최적의 인구구조를 띄고 있다"며 "현재 코믹툰을 통한 웹툰 구독자가 증가추세여서 회사는 현지 사업을 통해 내년에 1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콘텐츠기업 상생 표본 = 지역 상생을 통한 회사 규모 확대는 피플앤스토리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 해당된다. 회사는 지난해 서울에서 경남 김해로 본점 이전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웹툰사업 강화에 나섰다. 기존 웹툰스튜디오를 웹툰사업부로 확대 개편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자체·지역대학과 연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창원문성대학교와는 지난해 7월 산학협력양해각서(MOU)를 맺었다. MOU를 통해 웹툰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경상남도가 운영하는 웹툰캠퍼스에서 실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해 지역 청년 고용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는 웹툰공모전도 공동 진행 중이다. 상반기와 하반기 2회로 진행되는 공모전을 통해 지역 우수작가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공모전 상금은 총 2억 원 규모다. 
 
김 대표는 "경남 창원·김해지역에만 100여 명의 웹툰작가가 활동하고 있는데 부산권역까지 확장한다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것"이라면서 "지자체의 혁신산업 육성의지만 확실하다면 개별 콘텐츠기업과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플앤스토리는 2022년까지 웹툰사업과 코믹툰을 필두로 한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45%선까지 끌어올려 매출 3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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