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 때 최고골량 형성 부족
이후 지속적인 골 소실 증가 원인
폐경 여성·고령대에 급격히 발생

최대 골량 유지하기 위해
영양과 칼슘 충분한 섭취 필수
규칙적 운동으로 골량 유지해야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여성 10명 가운데 4명은 골다공증, 또 4명은 골다공증 전단계인 골감소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의 골다공증 유병률(인구당 몆 %가 병을 갖고 있느냐를 나타내는 수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위험군의 경우 1995년에는 18%였던 것이 2010년에는 27%, 2020년에는 35% 정도로 증가했다. 환자 수는 현재 약 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50세 이상 여성들은 특히 골다공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정도로 골의 강도가 손상된 대사성 골질환을 말한다.
 

골다공증은 청년기 때 형성되는 최고 골량의 부족, 그 이후에 발생하는 골 소실의 증가, 골 형성의 감소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최고 골량을 결정하는 일에는 유전적 인자, 사춘기와 초경의 발생시기, 칼슘 섭취, 운동량, 골격의 구조 및 체중, 성장호르몬의 분비, 당질코르코이드 등의 각종 약제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중 유전적 요인이 절대적이다. 골 소실은 폐경 직후의 여성과 70세 이상 고령의 남녀한테서 급격히 발생하는데, 유전적 요인, 내분비 및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다. 내분비 요인으로는 조기 폐경과 성선 기능저하증(고환 또는 난소로부터 성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상태) 등이 대표적이고, 환경적 요인으로는 칼슘 섭취 부족, 과음, 흡연, 고단백 식사, 고염식,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이 있다.
 
■ 골다공증의 진단과 치료
골다공증은 이미 골절이 발생했거나 특별한 관심을 갖고 검사를 했을 때 비로소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크게 보존적 요법과 약물 요법으로 관리를 한다. 보존적 요법은 사춘기 때 충분한 영양과 칼슘을 섭취하고 운동으로 골량을 최대한 높이는 예방적 방법과 폐경기 이후에 역시 충분한 영양과 칼슘의 보충,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최대 골량을 유지하는 방법을 말한다. 약물요법은 골다공증이 발생했을 경우, 적절한 골 흡수 억제제 및 골 형성 촉진제를 사용해 골다공증의 진행 또는 이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뜻한다.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많이 되지만, 칼슘 섭취만으로는 폐경 후 골 손실을 예방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골 흡수 억제제 등과 함께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청소년기의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칼로리 섭취, 칼슘을 포함한 적당한 영양소의 섭취 등은 최대 골량 형성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의 발달에도 중요하다. 요즘 사춘기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날씬해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게 유행인데, 이는 건강한 신체의 발달, 특히 튼튼한 골의 형성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골다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한테서 발견되는 골절은, 골량이 감소된 상태에서 낙상을 했을 때 초래되므로 골량을 증가시키는 한편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균형감각과 근력 향상 작업을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낙상의 원인이 되는 내적 질환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약물복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외적으로는 가구, 실내 조명, 전기코드의 정리, 계단의 난간 설치 등이 필요하다. 또한 나이가 들었더라도 체중부하운동, 근력강화, 균형감각 증진을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골다공증 예방과 골 재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육체적 활동을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하면, 고령의 여성의 경우 나이와 관련된 골 소실이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운동기간은 길 수록 좋다.
 
근육의 무게도 골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노인들도 운동을 통해 근육의 무게를 증가시키면 골 소실 비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척추에서 골다공증이 발생했을 때, 성공적으로 재활치료를 하려면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옆으로 또는 앞으로 굽히는 동작을 금해야 한다. 쭈그리는 자세는 반드시 피해야 하며,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에 얇은 베개를 받쳐 척추를 보조해야 한다. 노인들은 시력의 저하, 근위약, 협동운동능력의 부조화, 나쁜 자세 등으로 인해 자주 넘어지며 이에 따른 골절의 기회가 잦다. 따라서 안정한 보행을 위해 지팡이나 보행보조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미끄러운 바닥을 다닐 때는 조심하고, 어두운 곳은 꼭 불을 켜고 다니며, 시력이 좋지 않으면 시력교정을 통해 넘어질 가능성을 낮추어야 한다. 걷다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도록 전선 코드나 카펫 등도 잘 정리한다.
 
신발이나 구두의 뒷굽에 부드럽고 탄력 있는 패드(heel pad)를 해주는 것도 좋다. 대퇴골두의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관절 패드(hip pad)를 대퇴 대전자 부위에 부착하기도 한다. 쪼그려 앉지만 않으면 허리와 등을 펴고 고정형 자전거를 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영은 골밀도를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근력강화와 균형감각발달에 좋기 때문에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데 유리한 운동이다. 


도움말=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박성민 재활의학 2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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