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지역의 한 견본주택 앞에 '부동산 중개행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자체에서는 주말 등을 포함해 수시로 견본주택 주변의 불법 행위를 점검 중이다.
김해 지역의 한 견본주택 앞에 '부동산 중개행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자체에서는 주말 등을 포함해 수시로 견본주택 주변의 불법 행위를 점검 중이다.

 

높은 청약 경쟁률에 웃돈 올라
청약 발표 이후 단톡방 북적여
과열 우려, 사기꾼 등장하기도



지역 분양권 매매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계약금을 내기 전 분양권에 붙는 이른바 '초피(초기 프리미엄)'가 김해는 1억 원, 창원은 5000만 원까지 붙은 매물이 떠도는 등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김해, 창원의 아파트 청약 신청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만큼 시장 수요에 의한 당연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지만, 투기판으로 변질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한 아파트 청약당첨 발표일 저녁,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 주변에선 분양권을 사고 파는 '아파트 야(夜)시장'이 열렸다. 이곳에선 초피가 얼마인지 묻거나 분양권 매매를 문의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이 모였냐에 따라 향후 해당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결정되기도 한다.
 
최근엔 코로나19 탓에 이런 오프라인 '야시장'보다는 온라인이 중심이다. 김해·창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더 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김해 율하)'와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창원 마산합포)'의 주택청약 당첨 발표일 이후 스마트폰 메신저에는 특정 아파트 이름으로 여러 개의 '단톡방(단체대화방)'이 개설됐다. 많게는 700명 가까이 모인 곳도 있다.
 
현재 일대 중개업소와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분양권을 팔겠다, 또 사겠다며 '얼마'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모바일 단톡방에선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고, 짓고 있는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얼마까지 올랐더라, 얼마 주고 계약했다는 등의 얘기로 떠들썩하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 분양권 시장이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냐"며 어리둥절해 할 정도다.
 
지역 분양권 시장이 과열된 이유에 대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김해·창원 마산합포 지역이 부동산 비규제지역이라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어 실거주 외에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도 많다"고 풀이했다.
 
일부에선 매수자가 매도자의 양도세를 대신 내주거나, 다운계약(거래금액을 낮추는 것) 등 분양권 불법 매매 거래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기꾼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창원 마산합포구의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 청약에 당첨됐다며 '분양권을 싸게 팔겠다'고 부동산에 연락해 계약금만 챙기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분양권 시장 과열 분위기를 우려하는 중이다. 김해시 토지과 한 관계자는 "초기 분양권 프리미엄이 너무 높다. 아파트 입주시 향후 시세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확인되지 않은 분양권을 거래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발생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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