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박물관 전경. 이곳에서는 양산의 역사부터 인물, 지역의 문화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양산시립박물관 전경. 이곳에서는 양산의 역사부터 인물, 지역의 문화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금동반가사유상 등 유물 가득
유물발굴·고분축조 과정 체험
매년 2회 기획전시실서 특별전
어린이박물관 프로그램 다양
교양서적 등 기록자료도 제공



양산시립박물관은 지난 2013년 '양산유물전시관'으로 처음 개관된 이후 이듬해 '양산시립박물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현재 박물관의 소장 유물은 6000여 점. 이중 전시 유물은  1200여 점에 달한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양산 역사의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곳, 양산시립박물관을 찾아봤다.
 
 
 

자필동시원고와 안경 등 이원수 선생 유품.
자필동시원고와 안경 등 이원수 선생 유품.

◇조형미 갖춘 '금동반가사유상' 등 양산 역사 유물 한곳에 = 양산시립박물관은 성황산과 북정리·신기리 고분군 인근에 위치해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힐링'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역사실·고분실·기증실로 이뤄진 제1~2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박물관 '아우름' 등으로 구성되며, 역사자료실 '희청헌'에서 자료 확인도 가능하다.
 
4층 제1전시실부터 시작되는 '역사실'은 선사시대~근대로 이어지는 양산 역사를 주제로 지역 대표 유물과 인물을 다룬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시대별 양산 역사의 흐름을 간략히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양산의 선사·고고문화 △양산 신평유적 △물금 제철유적 △신기동 지석묘 △삼한시대 문화·변한과 금관가야 △양산의 명찰 등을 테마로 다양한 유물이 펼쳐진다.
 
눈에 띄는 대표 유물은 금동반가사유상·범자무늬청동거울·송풍관·연화문수막새 등이다. 특히 금동반가사유상(양산시 유산동 출토)은 삼국시대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우수한 조형미를 갖춘 불상으로 손꼽히는 유물이다.
 
4층과 3층을 연결하는 중층(3.5층) 전시장에서는 양산의 역사를 빛낸 인물들과 삼국~조선시대까지 국가의 제사를 지냈던 양산 '가야진사' 등을 주제로 전시가 펼쳐진다.
 
전시장 한쪽에는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우산 윤현진 선생의 유품뿐 아니라 '고향의 봄'을 작사한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자필동시원고 등의 유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양산이씨 △광주안씨 △양산이 낳은 위대한 국문학자 나진석 △양산 출신 문신 박정빈 등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올해 법기도요지 발굴을 앞두고 양산 도자 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미공개 도자기 전시 코너가 마련돼 있다.
 
 
◇옛 최상위층 무덤 '부부총' 재현…생동감 더해 = 마지막 3층 '고분실'은 사적 제93호 북정동고분군, 사적 제94호 신기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매장문화재를 전시 중이다. 이곳에서는 유물 발굴과 고분 축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다양한 고분 출토 유물이 전시돼있지만, 특히 전시실 한가운데 놓인 '부부총' 석실 모형이 전시에 생동감을 더한다. 모형은 실제 크기와 같은 규모로 제작됐으며, 그 뒤로 무덤에서 발견된 토기류와 철제류 유물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이후 매년 2회에 걸쳐 특별전이 진행돼 왔다. 지역 역사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밝힐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 특별전으로는 양산 관련 독립자료가 총망라된 '1919 양산의 울림', 조선시대 영남지역 최대의 역이었던 '황산역'을 다룬 전시 등이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최근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한 '양산 중부동 28호분' 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 '아우름' 내부. 양산 가마·원적산 봉수대를 재현한 모습.  김미동 기자
어린이박물관 '아우름' 내부. 양산 가마·원적산 봉수대를 재현한 모습. 김미동 기자

 

◇어린이박물관·역사자료실 등 문화공간 갖춰 = 양산시립박물관은 유물 전시·보존뿐 아니라 지역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물관 3층에 위치한 어린이박물관 '아우름'은 양산의 역사·문화를 놀이와 체험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 공간으로, 양산 가마·원적산 봉수대 미로·부부총 고분 놀이터 등이 조성돼 있다. 또한 대장간 체험과 조영규 장군 구하기 등 다채로운 놀이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기획전시실 옆 역사자료실 '희청헌' 역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기록 자료의 수집·보관을 넘어 지역민들에게 박물관 소장 자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양산학 자료뿐 아니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관련 서적과 역사 교양서적까지 다양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박물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집콕 어린이 박물관 교실'을 운영,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곡옥 목걸이 만들기, 유물 비누클레이 만들기, 나만의 박물관 팝업북 만들기, 단오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키트가 제공되며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영상 수업을 시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격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며, 회차별로 7~11세 지역 내 어린이 15명을 대상으로 한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지역민과 소통하는 공간 문화해소처 역할에 최선”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사진)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사진)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사진)은 취임 이후 박물관이 갖는 공공성과 이에 따른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신 관장은 "시립박물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지역의 문화재를 수임·보존해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보는 박물관'을 넘어선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에겐 체험과 놀이를 활용한 역사문화 프로그램으로, 또 지역민들에겐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으로 다가가려 한다"며 "유물 전시뿐 아니라 공연, 우리문화재 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지역민과 가까운 박물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물관은 현재 제7기 박물관대학을 통해 밀도 높은 역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박물관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신 관장은 "지난해 처음 코로나를 겪으며 비대면으로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문화에 대한 갈증은 늘 있다는 것"이라며 "꾸준히 지역민과 소통하며 문화해소처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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