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대표가 회사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원 대표가 회사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생사업장 선정돼 신뢰도 상승
 까다로운 대형사업장 뚫고 납품
 동남아 이어 미국시장 진출도
 합리적 가격, 협력기업과 상생
“올해 매출 150억원 달성 목표”



식품제조 강소기업 ㈜씨엔에프(대표 이기원)가 반찬제조에서 즉석 튀김·전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 판매방식도 대형마트, 급식체인 공급 위주의 오프라인 판매 방식만 고집하지 않고 온라인 B2B(기업간거래)로 확대하며 매출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인 매출 1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업서 인정받은 식품 제조기술 = 씨엔에프는 '오늘의 반찬'으로 유명한 절임 반찬류 중심의 식품제조 기업이다. 회사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은 간장깻잎, 무말랭이, 알마늘, 명이나물 등 절임류 23종, 연근조림, 영양콩 등 조림류 6종, 낙지젓, 오징어젓, 명란젓 등 젓갈류 12종 등 총 40여 종의 반찬을 생산하고 있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인증을 획득한 위생적인 사업장에서 국내 유명 식품기업과 군부대·교도소 등 1000여 곳에 반찬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위생관리로 소문난 대형 급식사업장과 백화점·대형마트에도 납품이 될 정도로 제품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함안군 군북면에 위치한 씨엔에프 본사 전경.
함안군 군북면에 위치한 씨엔에프 본사 전경.

 

회사는 지난해부터 안정적 성장을 이어 온 반찬제품과는 별도로 성장성이 높은 튀김과 전 시장에 진출해 호평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오늘의 튀김', '오늘의 전'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20종의 제품을 공급 중이다. 주로 B2B 형태로 1㎏ 소포장과 10㎏ 박스포장으로 공급되는데 도매 판매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씨엔에프 이기원 대표는 "반찬제품과 튀김·전 제품 모두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탑마트 등 지역형 대형마트와 CJ프레시원과 한성기업 등 대기업들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자동 포장 작업장.
식품 자동 포장 작업장.

◇새로운 해외사업, 성장성 높아 = 회사가 수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9년 국내 B2B 반찬업계가 다소 침체기에 들자 바로 해외로 시각을 돌리기 시작했다. 회사는 질좋은 식자재 수입을 위해 이미 해외거래를 이어온 터라 수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장 먼저 수출을 시작한 곳은 동남아 시장이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K-팝, K-드라마와 아이돌 인기 탓에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현지 주재원이 파견된 기업들도 많아서 제격이었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 공장을 통해 현지 국내 대기업 생산기지 구내 식당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이어 교포들이 많은 미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동부지역 한국계 대형 식품체인에 물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출 실적은 늘어 갔다. 회사는 지난해 50만불 수출탑 수상에 이어 올해는 100만불 수출탑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사업 비중은 아직 10% 미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시장 신규 판로개척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회사는 기존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 바탕 협력기업과 동반성장 추구 = 식품기업 씨엔에프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다. 이 대표는 "비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고품질 제품을 판매하려면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인지 회사는 기본적으로 중개인을 통한 식자재 매입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간에 브로커가 개입하면 원재료 매입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회사는 반찬 생산을 위해 필요한 깻잎, 마늘, 연근, 콩 등 농작물 수입을 직거래로 한다. 이 방식을 통해 식자재의 품질 보증은 물론 생산단가를 대폭 낮췄다. 
 
그렇다고 매입비용에서 오는 차액을 기업 이윤으로만 귀속시키지 않는다. 회사는 우선 제품가격을 낮춰 이윤을 소비자와 공유했다. 그리고 국내외 협력기업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했다. 나머지는 제품 연구와 직원 복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사업 파트너와의 신뢰관계는 돈독해졌다. 이기원 대표는 "협력기업과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파트너십은 자연스럽게 회사가 추구하는 윤리경영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면서 "회사는 윤리경영을 통해 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5년 이내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 위치한 ㈜씨엔에프는 1979년 설립된 충남식품을 모태로 2012년 현재 사명으로 법인 전환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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