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거래에서 3.3㎡ 당 3000만 원대를 넘어선 창원 신월주공아파트.
최근 실거래에서 3.3㎡ 당 3000만 원대를 넘어선 창원 신월주공아파트.

 

 신월주공아파트 40㎡ 4억 ↑
 지역 고가 아파트보다 높아
"재건축 열기 투기 과열 우려"

 

창원지역의 한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3.3㎡(평) 당 실거래가가 3000만 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신고 가격에 따르면 창원 의창구 신월 주공아파트는 지난달 19일 2층 13평형(40㎡·전용면적)이 4억800만 원에 매매됐다. 매매가 기준 3.3㎡ 당 3138만 원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투기과열지구 지정 상황에서도 또다시 매매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1987년 입주된 35년차 재건축 추진 아파트다. 전체 1500세대 규모로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인접해 있고, 창원 번화가 중 한 곳인 상남동으로 도보 이동이 가능해 좋은 입지로도 평가받는다.

신월 주공아파트는 모든 평형의 3.3㎡당 평균 매매가격도 2989만 원으로 조사돼 30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는 3.3㎡ 면적 기준 창원 최고가다.
 
창원에서 고가 아파트로 불리는 용지아이파크와 용지더레이크샵파크는 3.3㎡ 당 각각 2728만 원, 2750만 원으로 집계돼 신월 주공아파트에 다소 못미쳤다. 중동유니시티는 최고가를 기록 중인 4단지가 3.3㎡ 당 2457만 원으로 조사됐다.
 
신월 주공아파트의 경우 창원 주요 재건축 단지 중 추진이 가장 빠른 곳이다. 최근 평균 매매가격 급등 역시 추진 속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아파트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소장은 "재건축 단계가 하나 둘 진행됨에 따라 가격도 한 계단 씩 오르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아파트는 2018년 정비구역 추진위가 구성됐고, 2019년 신월2주택재건축조합이 설립됐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로 아파트 시공사 선정도 이뤄졌다. 이번 달에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나올 예정이다. 신월2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내년에는 관리처분인가 절차와 이주 계획 등이 실시될 예정인데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신월 주공아파트가 주목받으면서 창원지역 재건축 추진 주요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4월말 기준으로 3.3㎡ 기준 용호롯데아파트는 2594만 원, 신월은아그랜드타운은 2384만 원, 용호무학아파트는 1975만 원, 일동아파트는 1869만 원이다. 소폭 떨어진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작년 최고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작년의 부동산 과열이 다시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창원시 환경도시국의 한 관계자는 "창원은 80년대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면서 당시 만들어진 공동주택이 많아 대부분 노후화돼 줄줄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창구의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도심 요지에 위치해 있는데다 저층에 용적률도 낮아 대지 지분이 높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창구는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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