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환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본부장이 경남 콘텐츠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류진환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본부장이 경남 콘텐츠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콘텐츠지원센터 작년 5월 개소
 지역 콘텐츠산업 전초기지 역할
 20개 입주기업, 매출 200억 원
 인재·창업기업 육성 등 첫발
“고용효과 좋고 청년비율 높아”



<김해뉴스>는 지난 2월부터 '스타트업이 희망이다'라는 총 7회의 기획기사를 연재하며 혁신 콘텐츠기업을 집중 조명했다. 기사를 통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의 생생한 모습과 제조업 중심의 지역산업 풍토에서 외면받아 왔던 콘텐츠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 호에서는 기획 마지막 편으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류진환 본부장을 만나 기업지원 현황과 경남 콘텐츠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의 설립목적은 무엇인가.
 
= 지원센터는 2018년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창업 3~5년까지 지역 콘텐츠 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경남 콘텐츠산업의 '전초기지'이고 지역 콘텐츠 기업들의 '꿈을 위한 공간'인 셈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기업 육성을 위해 지원센터를 건립이 된 곳은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처음이다.
 
 
▲입주기업을 위한 지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 지원센터는 입주기업 등 30여건의 제작지원사업 및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간·장비지원은 물론 콘텐츠 고도화 지원사업, 마케팅 지원사업, 지식재산권 등록 등 116건의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지원센터 내 입주기업 현황과 사업실적을 간략히 소개해달라.
 
= 현재 20개 입주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입주사 매출 총액는 200여억 원에 달하며, 90명 정도의 신규고용이 있었다. 특히, 웹툰·웹소설 기업 피플앤스토리는 서울에서 김해로 본사를 이전하고 웹툰사업을 본격화하면서 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 기업은 웹소설 지식재산권(IP) 1800여종, 웹툰 IP 15종, 제휴사 IP 5만 4300여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콘텐츠 IP사업자 중 하나로 2023년까지 53억 원을 투자해 163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지원센터 내 다른 유망기업들은 어떤 곳이 있나.
 
= 헬스케어 커머스 플랫폼 킥더허들과 동네마트 플랫폼 부에노컴퍼니, 증강현실(AR) 기반 디지털 코스메틱 플랫폼 운영사 알리아스, 가상현실(VR) 영상콘텐츠 기업 브리스트 등 여러 기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에노컴퍼니의 경우, 창원·김해·양산지역 동네 중소형 마트 할인정보를 제공하는 차별적 비즈니스 모델로 올해부터는 수도권 진출도 노리고 있다.
 
 
▲입주기업이 AR·VR·콘텐츠플랫폼부터 의류·건강기능식품 유통까지 다양하다. 입주기업간 협업도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 센터는 '콘칩:파트너스데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업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과제를 만들어 수행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류기업 디쓰리디는 VR영상기업과 VR기반 패션 브로슈어를 개발하기로 했고, 웹툰기업과는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총 3개 과제를 선정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자체나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중요해 보인다. 구체적 추진사례가 있다면.
 
= 최근 경남로봇랜드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입주기업 크리스피가 자체 캐릭터 '노리'를 활용해 '탑승형 자율주행 안내로봇' 개발을 완료했다. 안내로봇은 관람객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또 다른 입주기업 코코드론은 김해시와 열린 드론학교 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에게 드론을 활용한 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주기업 성장만큼 지역 콘텐츠기업 지원도 필요하다. 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지원센터는 경남도와 함께 지역 콘텐츠기업 육성을 위한 '경남형 성장 사다리 모형'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창원시에 위치한 동남산업전시장에 경남콘텐츠코리아랩과 웹툰캠퍼스를 오픈하고 지역 인재육성과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실무교육, 창업, 사업화 지원의 큰 틀에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끝으로 본부장이 생각하고 있는 경남 콘텐츠산업 성장의 당위성은 무엇인가.
 
= 경남은 기존 주력산업인 제조업이 경기침체와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지방대학 위기와 청년인구 유출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경남도에서는 혁신기업 유치와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위기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콘텐츠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고용효과 또한 뛰어나다. 청년 종사자 비율도 높다. 이런 면에서 콘텐츠산업은 분명 경남 미래산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 류진환 본부장은

1964년 강원도 태백 출생. 계명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영남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재)문화엑스포 기획·경영지원·사업운영 부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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