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SNT중공업 공장 전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SNT중공업 공장 전경.

 

올해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
지난달 26일 9200원 최고가
10년 연속 매출 감소세 지속
기관 매수있지만 거래량 바닥



SNT중공업(003570)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SNT중공업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3% 하락한 8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지난 1월 4일 연초 기준가 5890원 대비 44.14% 상승한 것이다. 지난 4월 26일에는 장중 20.26% 상승하며 최고점 92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은 하향세, 주가는 껑충 =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와는 달리 실적은 크게 내세울게 없다. 회사는 2011년 이후 연결재무제표기준 10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2011년 매출 6398.8억 원, 영업익 621.6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161억 원으로 흑자전환 이후 작년에는 매출 3015.5억 원, 영업익 136.2억 원 기록해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최근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약 7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733.7억 원) 4.2%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산사업 특성상 신사업 착수나 사업종료 시기 이외에는 매출 변동은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 "당분간 실적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K2 전차 변속기 납품 실패로 장기 하락 = SNT중공업의 주가하락은 2012년 이후 지속됐다. 2015년 한 때 1만2천~1만4천 원 대로 반등이 있긴 했지만 2016년 이후 장기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7년 K2 전차 파워팩 부품 선정에서 제외되면서 주가는 2020년 3월 4435원을 기록하며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K2 파워팩 부품 공급사업은 SNT중공업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665억 원(국비 396억, 자체 개발비 269억)을 투입해 국산 전차 변속기 개발사업이다. 1500마력급 변속기를 자체 개발하는 것으로 회사는 야전시험과 도로시험 통과해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지만 내구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부품 공급에 실패했다. 이 일로 K2 전차 파워팩은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엔진에 독일제 변속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형이 채택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SNT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K2 전차 3차 양산계획에서도 부품 공급이 또 한번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터키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3월 한 매체는 터키 방산기업 베매제(BMC)가 현대로템의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 중인 터키 차세대 전차사업 알타이 프로젝트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SNT중공업의 파워팩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성능평가를 위해 일부 부품을 공급받아 평가한 뒤 통과되면 대량 양산체제로 전환할 계획으로 안다"면서 "궤도차량 변속기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터키 쪽에서 좋은 소식이 온다해도 빨라야 연말이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상승 배경은 기관 매수 = 증권업계에서는 SNT중공업의 이번 주가 상승이 다소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대규모 거래가 수반되면서 우상향 하는 경우가 많은데 SNT중공업의 경우 일일거래량이 10만 주 이하로 거래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100만 주 이상 대량거래 발생은 지난해 12월 8일 3,695,607주 이후 올해 1월 21일 1,123,509주 단 두차례 뿐이다. 현재 회사 발행주식수는 33,252,697주로 자기주식 10,263,645주를 제외한 유통가능주식수는 22,989,052주다. 
 
그러나 최근 기간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기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0일까지 955,723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금융투자 매수는 일방향에 가까울 정도다. 같은 기간 1,466,789주를 걷어 들였다. 4월부터는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행진이다.
 
김해지역 증권사지점 한 관계자는 "SNT중공업은 최대주주 지분이 42% 정도여서 장부상 유통가능 주식수와는 달리 실제 유통가능 주식수는 900만주 정도"라며 "최근 금융투자의 매수로 유통 물량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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