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북스·달빛책방 대표이자 그림책 '안녕 나의 엄마'의 저자인 박선아 작가.     김미동 기자
달빛북스·달빛책방 대표이자 그림책 '안녕 나의 엄마'의 저자인 박선아 작가. 김미동 기자

 

달빛북스 ‘안녕 나의 엄마’
출간 3일 만에 베스트셀러
박선아 작가 이야기 담아



'안녕, 엄마/ 고마워 과거를 넘어줘서,/ 안녕, 딸/ 고마워 미래를 선물해 줘서.(안녕 나의 엄마 중)'
 
김해지역 출판사 '달빛북스'의 '안녕 나의 엄마(Dear. My Mom)'가 발간 3일 만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많은 엄마와 딸에게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그림책 '안녕 나의 엄마'는 저자인 박선아 작가가 지난 3년여 간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박 작가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녹음, 이를 각색해 동화로 엮어냈다. 때문에 '안녕 나의 엄마'에는 박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와 인생이 담겨 있다.
 
'안녕 엄마, 엄마는 언제 태어났어?'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책은 엄마의 답변이 이어지며 전개된다. 계속해서 딸의 질문과 엄마의 답변, 그리고 둘의 대화가 이어진다. 딸이 엄마에게,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다. 책은 "우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펼치게 될까?"를 마지막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이와 함께 박선아 작가의 딸 '조이'의 모습을 그려 넣어 엄마에게서 딸에게로, 또 그 다음 세대로 이야기가 전달됨을 나타낸다.
 
'안녕 나의 엄마'는 달빛북스와 박선아 작가가 추진 중인 '유산으로 남길 이야기' 프로젝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박 작가는 "달빛책방과 달빛북스, 책 출간까지 내겐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유산을 위한 일들이다"며 "딸 조이를 낳으면서 나 자신이 엄마가 되기 전에는 몰랐던 '엄마'라는 이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엄마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과 엄마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출간 의도를 설명했다.
 

책 '안녕 나의 엄마'는 각 행간의 거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질문을 던진 후 2~3 페이지 뒤 답변이 나오는 식이다. 이는 문장 한 마디에 깊은 여운을 남기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질문에 대한 답변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박 작가의 세심한 배려다. 그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언젠가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저자가 될 수 있도록 텍스트 없이 비운 페이지가 많다. 책을 출간하면서 가장 공 들인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다 많은 이와 함께 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박 작가의 노력이 책 곳곳에 숨어있다. 마지막 페이지의 캘리그래피(붓이나 펜으로 쓴 듯 질감이나 필력이 느껴지는 글씨)로 적힌 '안녕 나의 엄마'는 평소 달빛책방을 자주 찾던 7살 이지안 양의 작품이다. 동글동글한 인상의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김재환 씨가 맡았다. 김재환 씨는 달빛북스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와 더욱 그 의미를 더한다.
 
김씨는 3년 전 달빛책방과 박선아 작가를 만나면서 '낙서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찾아낸 인물이다. 그는 "박 작가님과 이곳 달빛책방에서 인생그래프를 그려보니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를 깨달았다. 그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도 되고, 만족한다"며 웃었다.
 
책을 읽은 한 독자는 리뷰를 통해 박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책 '안녕 나의 엄마'를 읽고 2살 때 헤어진 엄마를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책의 내용처럼 제 아이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부모가 되고 싶어서…"라며 "33년 만에 만난 엄마는 나를 진심으로 반기며 갓 지은 밥을 내어줬다. 이젠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책 '안녕 나의 엄마'는 알라딘과 YES24 등을 통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1만 7000원이다. 현재 종로도서관·분당도서관·전라남도도립도서관·부천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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