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양산지역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 중 상당수가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양산지역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 중 상당수가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양산 34.8% 김해 25.7% 
 아파트 매매가도 꾸준히 오름세
 의창·성산, 외지인·매매가↓
"시세차익 노린 투자자들 영향"



김해·양산·창원 등 경남 동부지역 부동산 가격이 외지인 투자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양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분기 거래된 아파트 10곳 중 3곳 이상은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양산지역 아파트 매매 2291건 가운데 약 34.8%(798건)가 타지역 거주자들의 이른바 '원정 투자'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1.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분기 전체 아파트 매매 1673건 중 외지인 매입은 527건 이었다.
 
김해지역도 지난 1분기 전체 아파트 매매 2587건 중 25.7%(665건)가 외지인의 매입이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2020년 1분기 총 341건을 기록한 외지인 매입은 1년 새 95% 증가했다.
 
김해·양산지역과는 달리 창원지역 외지인 매수세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창원지역 아파트 매매 3019건 중 외지인 매입은 16.2%(48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외지인 매입이 934건 임을 감안하면 47.6% 줄어든 수치다. 성산·의창구에 시행 중인 부동산 규제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창원 의창구의 지난 1분기의 지역 내 아파트 매매는 전체 401건 중 12.5%(50건)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203건에 비해 75.4%가 줄어들었다. 또 다른 규제지역인 창원 성산구는 지난 1분기의 아파트 매매 554건 가운데 외지인의 매입이 19.3%(107건)였다. 지난해 1분기(413건)와 비교하면 74.1% 줄어들었다.
 
외지인 투자에 따라 아파트값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양산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9787만 원으로 지난해 6월(1억7251만 원)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다. 전년 동월(1억7263만 원)과 비교했을 때는 14.6% 상승했다.
 
김해지역의 경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달 1억6942만 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11월은 1억6344만 원이었다. 전년 동월(1억6291만 원) 대비 소폭 올랐다
 
반면 창원지역은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창원 의창구는 3억71만 원, 창원 성산구는 2억8592만 원으로 올해 1월부터 하락 중이다. 올해 1월의 이들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각각 3억927만 원, 2억9124만 원이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28.8%, 17.5% 씩 아파트 매매가가 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2억3352만 원, 2억4338만 원이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해·양산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원정투자는 실제 거주 목적보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입하는 이들이 많아 발생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부산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강정규 원장은 "지방 아파트는 중저가 아파트인 경우가 많아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매입을 많이 한다"며 "특히 비규제지역인 양산 등의 경우 규제지역에 비해 취득세 등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의 수요가 발생하니 가격 상승이 동반된다"고 덧붙였다. 
 
김해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소장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에 중저가 아파트를 위주로 외지인들 유입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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