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안규식 관장이 임기 내 포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동 기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안규식 관장이 임기 내 포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동 기자

 

취임 한달, 공공미술관 인연 깊어
전시공간만 4곳, 활용방안 강구
현대미술 트렌드 계속 선보일 것
국제전·참여 전시·기술 접목 등
임기 내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꾸준한 발전으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한 미술관입니다. 개관 15주년을 맞은 지금,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제적 위상 역시 드높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국제 교류를 펼치겠습니다."
 
지난달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하 클레이아크) 제4대 관장으로 취임한 안규식 관장(53)은 향후 목표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한 달간의 소감을 묻자 그는 "클레이아크가 맡고 있는 공간들이 무척 많다. 재단 산하 전시장까지 전시 공간만 총 4곳이다. 아트키친 등 문화 공간도 많다보니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든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안 관장은 "미술관 전경이 무척 아름답다. 흙을 밟으며 산책로 곳곳을 걸을 수 있고, 요새는 푸릇한 신록도 눈에 들어온다. 무척 매력적인 곳"이라며 "건축·도자라는 미술관 테마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관장직을 역임한 안 관장은 지난 22년간 공공미술관과 오랜 인연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만큼 깊은 내공의 소유자이지만, "클레이아크는 국내 유일의 건축도자 특화 미술관이자 지역 유일의 공공미술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있다. 결국 두 가지 과제를 조화롭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안 관장은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공공미술관의 역할이란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시민들이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때문에 안 관장은 향후 건축도자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그 경계를 넓혀 현대미술의 양상을 충분히 펼쳐보이겠다는 입장이다. 또 건축 분야를 보다 깊게 다뤄 다양한 전시에 도전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전시 계획에 대해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면서도 미술관에서 소외돼 왔던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안 관장은 참여형 전시와 시각장애인과 같은 전시 소외자를 위한 비시각적 예술작품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안 관장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문화예술에 목마른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술관 등 전시장의 경우 관람 자체가 개인의 영역이라 이전부터 자발적 거리두기가 존재하던 공간인 것은 맞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유례없는 타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지 않으면 쉽게 와닿지 않는 예술 장르이기 때문이다. 공간 자체가 주는 아우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 관장은 지난해부터 많은 미술계가 이러한 한계점을 겪어왔으며,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임을 역설했다. 그는 "4차 산업을 예술과 접목해 볼 생각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체험존을 만들어 상호작용 미디어 영상에 관람객이 참여해 작품이 되는 공간을 구상 중이다. 물론 체험은 인원을 소수로 나눠 진행할 것"이라며 "클레이아크 내 돔하우스 전시장에서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이곳에서 펼쳐질 전시를 상상하는 일이 요즘의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예술인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역 유일의 공공미술관인 만큼 늘 지역 예술인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야 더불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관장은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뿐 아니라 미술관 소식 역시 꾸준하게 전하겠다"며 "김해지역 예술인으로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 관장은 2년 임기(연임 가능) 내 다양한 국제전과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란 예술가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거주·전시 공간, 작업실 등 창작 생활 공간을 지원해 작품 활동을 돕는 사업을 뜻한다. 런던시티대학교 대학원 문화정책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는 그는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국제 교류 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그는 "건축도자라는 정체성을 활용해 국내·외 유수 미술관과 꾸준한 교류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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