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김해한림농협을 이끌고 있는 박경재 조합장. 최인락 기자
2015년부터 김해한림농협을 이끌고 있는 박경재 조합장. 최인락 기자

 

 올해 50주년 맞은 순수 농촌농협
 특화작물 딸기, 해외서도 인기
 대형유통도 호평, 시장 신뢰도↑
 공선장 이어 한림DSC 신축 앞둬
“김해시, 상생위한 지원 확대해야”



김해 한림농협은 전형적인 농촌 기반 농업협동조합이다. 1972년 이북리 농업협동조합으로 설립돼 1989년 현재의 조합으로 전환됐다. 한림면 일대 농가들이 주로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조합원수는 1350명 정도. 한림농협은 2016년 공동선별장 건립에 이후 최근에는 지역 숙원사업인 한림DSC(벼 건조·저장시설) 신축도 추진하며 조합원 중심의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한림딸기 = 한림농협은 고품질 딸기 재배로 유명하다. 한림딸기는 향이 진하고 당도가 높은데다 과육이 단단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다. 지역 농가 100여 곳이 3개 딸기공선회에 가입돼 한림딸기만의 독특한 맛을 확산시키고 있다. 
 
수출하는 곳은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들 나라에선 일본·미국산 딸기가 주로 유통됐지만 한림딸기가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뒤 판도가 변했다. 한림딸기는 매년 수출로 30억 원 정도를 벌어 들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출물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내년에는 기존 목표치인 50억 원까지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한림농협은 주력 특화작물인 한림딸기가 시장에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6년 신설한 공동선별장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한림농협은 한림면 장방리 1462에 부지 5884㎡(1780평), 건평 1752㎡(530평) 규모로 저온저장고 시설을 갖춘 공동선별장을 마련했다. 
 
박경재 조합장은 "공동선별장을 통해 엄격한 품질관리와 신선도 유지가 가능해져 한림딸기에 대한 시장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면서 "해외는 물론 품질 검수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마트와 서원유통, 농협부산유통까지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한림DCS 신축되면 묵은 숙제 해소 = 김해쌀 부흥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한림농협은 공동출자한 김해시농협공동사업법인을 통해 지역 농가들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한림DSC 신축도 추진 중이다. 1996년 준공된 한림DSC는 시설 노후화는 물론 저온저장설비가 없어 장기간 벼를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림농협은 이런 문제 해소를 위해 공동사업법인과 지난해 국비공모사업에 참여해 DSC 신축을 위한 부지매입을 완료하는 등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림DSC가 신축될 경우 현재 노후화와 안전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진 기존 DSC를 대체해 연간 4000t 정도로 벼 저장이 가능해 수매 안정성과 김해시 브랜드 쌀 가야뜰·가야뜰 골드의 판매량 증진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림농협 황대호 상임이사는 "공동선별장에 이어 한림DSC 신축까지 이어진다면 순수 농촌 농협으로선 지역 농민을 위한 묵은 숙제는 해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해한림농협 본점 전경.
김해한림농협 본점 전경.

◇"김해시, 지역농협 지원 확대해야" = 안정적인 사업운영에도 불구하고 고민은 있다. 지난해 한림농협의 사업매출은 200억 원 수준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용사업부문에서도 예수금이 조합 설립 이후 최초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농촌 인구감소와 지속된 노령화에 따른 조합원 자연감소, 이로 인한 조합규모 축소는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경재 조합장은 "도심을 끼고 있는 장유·김해농협 등은 조합 운용에 수익을 가져다 주는 신용사업 예수금이 농촌 농협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나고 양돈같은 특수목적 농협은 경제사업 이익이 큰 편"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취약한 순수 농촌 농협이 겪는 어려움에 지자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시의 경우 농산물유통센터를 지자체가 설립해 지역 농협에 경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지역 농산물 구매·유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개별 농가와의 계약 재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김해시의 지역 농산물 구매 정책도 지역 농산물유통센터 설립 같은 체계적 사업으로 확대해 지역 농협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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