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지구 내 공사 현장에서 고리도롱뇽이 상당수 발견되면서 환경단체가 고리도롱뇽 구출 작전에 나섰다.
 
고리도롱뇽은 1급수에서만 생활하는 양서류로, 전 세계에서도 우리나라 양산·울산·부산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희귀한 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고리도롱뇽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해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이런 귀한 고리도롱뇽이 택지 개발 공사 현장에서 대거 발견된 것이다. 결국 환경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고, 최근 공사가 중단됐다. 
 
그런데 뜻하지 않았던 변수가 생겼다. 지난 12일 이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시위에 나섰다. 이곳에 건립 예정인 아파트가 분양을 연기하는 등 사송신도시 택지 개발과 관련된 모든 추진 상황이 올스톱되면서다. 사송 1공구에 종사하는 일용직과 건설기계 등의 노동자들이 포함된 '사송지구 근로자·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리도롱뇽이 발견된 구역을 제외한 지역에 대해 공사 중지 요청을 철회해 달라"고 주장했다. 결국 고리도롱뇽의 '생존'이 인간의 '생존'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공사 재개까지는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3개월이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 시간은 고리도롱뇽과 공사 노동자들 모두에게 생존이 걸린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늦지 않게 고리도룡뇽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묘책이 필요하다.   

김해뉴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