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8일부터 노쇼 백신을 대신 맞을 수 있게 함에 따라 김해서도 노쇼 백신을 맞으려는 청·장년층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김해예방접종1센터 모습. 원소정 기자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8일부터 노쇼 백신을 대신 맞을 수 있게 함에 따라 김해서도 노쇼 백신을 맞으려는 청·장년층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김해예방접종1센터 모습. 원소정 기자

 

위탁병원 대기자 명단 수십 명
3040세대 청·장년층에게 인기
91년 이전 출생자, AZ만 가능
2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예약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예약 후 접종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 show) 백신'을 대신 맞을 수 있게 함에 따라 김해에서도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한 대기자가 몰리고 있다.
 
21일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인 김해 삼계동의 A의원은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2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접종 당일 감기 기운이 있어 불가피하게 접종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간혹 생긴다"며 "노쇼 백신이 많이 발생하진 않지만 노쇼 백신을 찾는 대기자가 하루 평균 10명 정도 연락 온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구산동의 B의원도 노쇼 백신 접종 대기자가 15명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백신 접종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은 의사를 보이자 병원 관계자는 "순서가 오면 30분 안에 병원으로 와야한다"며 "30분 안에 오지 않을 시 다음 대기자에게 접종 순서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개봉 6시간 이내로 사용해야해 당일 백신 접종 예약을 취소하거나 예약 후 접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남은 백신을 모두 폐기하는 수밖에 없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노쇼로 백신이 남으면 예비명단을 활용하거나 접종기관 현장에서 동의를 받아 대기자가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백신 예비명단 접종자는 총 7만 7912명으로 집계됐다. 
 
노쇼 백신은 아직 접종 순서가 오지 않은 30~40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3일 노쇼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김해시민 A(43·여) 씨는 "백신은 내 차례가 오면 언젠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빨리 맞는 게 좋다고 생각해 노쇼 백신을 맞았다"며 "예약할 당시 앞에 대기자 3명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예약 3시간 만에 내 차례가 돌아와 바로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노쇼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시민 B(37·남) 씨는 "이번 여름까지 접종 순서가 오지 않을 것 같아 노쇼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며 "백신을 맞으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데 무리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노쇼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먼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위탁의료기관(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21일 기준 김해지역에서는 102개의 위탁의료기관이 운영 중이다.
 
이후 백신을 접종하고자 하는 병·의원에 연락해 노쇼 백신 대기 명단에 등록하고, 등록 순서에 따라 연락이 오면 접종하면 된다.
 
다만 접종 가능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30세 미만은 접종이 제한된다. 때문에 노쇼 백신은 1991년 이전 출생자부터 맞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27일부터 노쇼 백신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네이버·카카오와 협력해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의료기관에 백신 여유분이 얼마나 있는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월 27일부터는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 대규모의 예방접종이 1만 4000여 개의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잔여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플랫폼이 구축되는 27일 이전에는 접종 프로그램을 개통해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분들이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게끔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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