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바라기' 속 연지공원 모습.
영화 '해바라기' 속 연지공원 모습.

 

김해 연지공원, 죽순농원 등
지역 전역 촬영 장소로 찾아

1298만 명 관람한 ‘도둑들’
창원시민 익숙한 도로 나와
양산 오봉산서 명장면 탄생



"어, 저기 아는 곳인데."
 
김해시 내동에 사는 김서연(37) 씨는 얼마 전 2000년대 초반 영화인 '해바라기'를 보다 깜짝 놀랐다. 집 앞 연지공원의 모습이 화면 속에서 그대로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는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왠지 모를 자부심과 함께 영화에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영화를 보다 익숙한 장소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유명 영화 촬영지는 '관광명소'로도 인기다. 스크린 속 배경에서 배우와 같은 몸짓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우리 생활 속 영화 촬영지, <김해뉴스>가 찾아봤다.
 
 
◇'해바라기'부터 '살인자의 기억법'까지…김해 속 영화 촬영지 = 김 씨가 관람한 영화 '해바라기(2006)'는 김해 연지공원뿐 아니라 장유·율하·동상동·봉황동 유적지 등 김해시 전역에서 촬영됐다. 오태식(김래원 분)과 양덕자(김해숙 분), 그리고 덕자의 딸 최희주(허이재 분)가 함께 운영하는 영화 속 '해바라기 식당' 세트가 장유에 설치돼 김해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또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큰 화제를 얻었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2017)'은 김해시 진례면에 위치한 대나무숲 '죽순농원'에서 촬영됐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연쇄살인범이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딸 은희(설현 분)와 함께 살고 있는 김병수(설경구 분)가 우연히 마주한 은희의 남자친구 민태주(김남길 분)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하면서 자신의 망상과 실제에 얽히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속에서 '대나무숲'이라는 배경은 병수가 시신을 유기한 장소이자 그의 정신적 안식처로 묘사된다. 주인공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낸 영화 포스터 속에서도 죽순농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배우 이종석·김명민·장동건이 활약한 영화 '브이아이피(2017)'의 추격신이 김해경전철 고가선로 부근에서, 영화 '국경의 남쪽(2006)' 속 선호(차승원 분)와 연화(조이진 분)의 데이트 장면이 김해 가야랜드에서 촬영됐다. '신의 한수: 귀수편(2019)'에선 귀수(권상우 분)와 허일도(김성균 분)의 긴장감 넘치는 대국 장면 속 김해 낙동강 레일파크가 등장하기도 했다.
 

양산 오봉산에서 촬영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한 장면.
양산 오봉산에서 촬영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한 장면.

 

◇"견우야 미안해" 명장면 탄생시킨 양산 오봉산, '도둑들' 촬영된 창원시 = 창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성산구 중앙대로 부근은 1298만 명의 관객을 모은 화제의 영화 '도둑들(2012)'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도둑들'은 김윤석·김혜수·전지현·이정재·오달수·김수현 등 그야말로 '특급' 캐스팅으로 개봉 당시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창원에서 촬영된 영화 '도둑들'의 한 장면.
창원에서 촬영된 영화 '도둑들'의 한 장면.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쳐 달아나는 뽀빠이(이정재 분)와 그를 쫓는 앤드류(오달수 분)의 추격신이 중앙대로 부근에서 촬영돼 창원시민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예니콜(전지현 분)이 샤워 중이었던 것처럼 수건을 두르고 나왔던 장면은 중앙동 한 건물에서 촬영됐다.
 
이선균·김민희 주연의 영화 '화차(2012)' 역시 창원 남마산 터미널, 진해 구도심, 마산 해안도로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화차'는 주인공 문호(이선균 분)가 결혼을 앞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선영(김민희 분)의 행적을 찾으며 알아낸 충격적 진실들을 다뤘다.
 
'화차'는 주인공의 과거가 묘사된 다수의 배경이 마산·진해에서 촬영됐다. 특히 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알려진 진해구 'since 1955 흑백'은 문호가 선영의 전 남편 승주(이희준 분)를 만나는 장소로 활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봐"와 같은 명대사를 남긴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는 양산 오봉산 임경대에서 촬영됐다. 해발 533m, 5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오봉산은 영화 속 '그녀(전지현 분)'가 견우(차태현 분)에게 "견우야 미안해"를 외치던 바로 그곳이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경남에서 영화·드라마 촬영하세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 사업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올해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에 참여할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접수 중이다.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극장 개봉이 목적인 국내외 장편영화 또는 지상파·케이블TV·인터넷 미디어 콘텐츠 전송(OTT) 등의 방송을 위한 국내외 드라마 제작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진흥원은 신청 작품의 도내 소비액 중 40%의 범위 안에서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영화·드라마 제작업 사업자 중 감독·주연 배우 및 주요 제작진과의 계약을 성사하고, 순 제작비 중 도내 소비액이 3000만 원 이상인 작품이다.
 
지원 항목은 촬영에 참여한 보조 출연자 중 경남도민에 대한 인건비, 촬영을 위해 도내에서 지출한 숙박비·식비·유류비·차량 임차료·장소 임차료·장비 임차료·세트 제작비 등이다.

진흥원은 경남 속 영화·드라마 촬영이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심사규정을 없애고 지원 비율을 상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영화 '서복', '낙원의 밤'과 JTBC 드라마 '검사내전' 등의 작품이 경남에서 촬영돼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접수 기한은 내달 3일까지다. 지원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궁금한 점은 콘텐츠산업본부 콘텐츠진흥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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