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취재차 한 교육기관의 채식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기관에선 매주 1회씩 점심식사로 채식을 낸다. 
 
채식을 표방하며 식사를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그러나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육식보다 맛이 덜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눈 녹듯 사라졌다.
 
'채식은 왜 하는 걸까?, '맛있는 채식'이 가능할까?, 영양소가 부족하진 않을까?' 많은 '육식인'들이 이러한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채식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채식이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 기아 문제, 건강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비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채식인구를 잡기 위해 식품업계는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비건 버거, 두부로 만든 강정 등 맛과 영양까지 잡은 채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남에서는 아직까지 타지역에 비해 채식 전문 음식점이나 비건 전문 식품관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이제 조금씩 콩 기반 대체육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식을 선호하는 시민들은 이 점이 불만이다. 
 
채식은 기호를 넘어서 탄소 중립과 동물권, 건강을 위한 첫 걸음이 되고 있다. 경남 역시 이런 시류에 발맞춰 '채식 열풍'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할 때가 아닐까.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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