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화와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대학에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최근 만난 지역 사립대학교 한 교수는 "올해는 학교가 홍보팀에 인력을 더 배치하고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신입생 충원이 어렵다보니 대학홍보는 학교 측이 찾아낸 고육지책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올해 전국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91.4%로 4만586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특히 지역대학일수록 문제는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남쪽부터) 대학교가 망한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들린다.
 
하지만 위기감에 비해 대학들의 개선안은 그리 충분치 않아 보인다. 생존의 기로에 선 대학들의 선택치고는 여유롭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대학들이 좀 더 과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트렌드에 맞는 교육방식과 학과개설, 차별성 있는 커리큘럼 도입은 물론 20대들의 절대적 고민인 취업문제와 연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지역대학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과 지역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역 대학의 붕괴를 바라만 봐선 안된다. 지역대학은 강력한 구조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을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을 하고 지역기업은 다양한 산학협동 기회를 제공해 지역인재 채용기회도 확대해야 한다.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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