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화조도, 20세기 초반, 93x27x(12)cm, 종이에 채색; 병풍, 개인 소장. 사진제공=경남도립미술관
모란화조도, 20세기 초반, 93x27x(12)cm, 종이에 채색; 병풍, 개인 소장. 사진제공=경남도립미술관

 

조선민화 당대적 의미 살펴
'모란화조도' 등 30여 점 작품
6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이 오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조선 서화미술의 신비로운 예술세계인 '민화'의 당대적 의미를 살펴보는 '황혜홀혜 恍兮惚兮'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한국서화미술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근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해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150여 년 전, 이미 오늘날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를 구사했던 '조선민화'와 회화, 영상, 조각, 설치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30여 점의 민화작품, '일월오봉도', '무이구곡도', '관동팔경도', '봉황도', '모란화조도', '구운몽도', '책거리', '제주문자도' 등을 선보인다.

동시에 이승희, 전정우, 양아치, 최하늘, 류성실 등 총 16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생광, 장욱진, 김기창, 전혁림, 이우환의 작품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총 4개 부분 △두 개의 태양 △산을 나는 바다 △수수복복 △문자와 책의 향과 기 등으로 구성된다.

동시대 작가의 작품과 민화 작품의 교차, 병치, 혼용을 통해 민화의 사회적 관점과 미술 내적인 면모를 두루 살피고, 조선말기와 지금의 시대적 이슈를 이상향에 대한 주제의식으로 공명하는 주제들이다.

이번 전시의 도입부, '두 개의 태양'에서는 전통과 현대성에 관한 문제를 통해 민화의 시대뿐 아니라 예술에서 끊임없이 추구해온 새로운 세계, 새로운 예술, 즉 '새로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본 전시인 나머지 세 개의 공간에서는 민화의 조형성과 시대성, 익명성이 강조된 산수도, 문자도, 화조도, 책가도 등을 감상 할 수 있으며 아울러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민화의 전통이 어떻게 현대성을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김종원 관장은 "황혜홀혜는 노자 도덕경 21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홀하고 황한 가운데 형상이 있다'는 풀이에 비춰 '해가 뜨고 지는 그윽하고 어두운 가운데 실체가 있다'는 의미를 염두해 감상한다면 더욱 풍요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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