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소판 수치 낮아 출혈·자반
심할 땐 뇌출혈 등 합병증 초래



어디에 부딪힌 기억이 없는데 온몸 구석구석 멍이 들어있거나, 작은 충격에도 멍이 쉽게 드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남들보다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십상이지만 사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란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 피부 아래 잦은 출혈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자반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에 쉽게 멍이 들고 △피부에 작은 붉은 반점이 생기며 △잇몸 출혈이 잦고 △코피가 자주 나고 △생리 중 피를 과도하게 분비한다는 것이 있다.
 
심한 경우 망막 내 출혈로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으며, 뇌출혈에 의해 신경계증상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혈소판 감소증이 6개월 미만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코, 인두, 목구멍, 후두 등 상기도의 급성바이러스 감염 질환을 앓았던 소아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급성 환자는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만성은 대부분 성인에게 발병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되는데,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치료법으로는 △혈소판 수혈 △스테로이드 투여 △비장 절제술 등이 있다.
 
혈소판 수혈은 혈소판 감소증이 심한 경우 요구되는 치료법으로 두개강 내 출혈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있는 경우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는 체내 면역작용을 억제해 혈소판 파괴를 감소시킨다. 하지만 투여 용량을 줄이면 재발할 우려가 높아 완전한 치유법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비장 절제술은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였는데 재발했을 경우에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혈소판 파괴가 큰 비장을 절제해 혈소판 감소를 막는다. 비장절제 후에는 세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을 앓는 경우 약한 외부 충격에도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잘 멎지 않으므로 사전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뇌출혈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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