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촌에서 만난 봄’ 저자 김경희 수필가.
‘깐촌에서 만난 봄’ 저자 김경희 수필가.

 

 3년 만의 신작, 43편 수필 수록
 모성애 등 서정적 문체로 풀어내
“삶 속 경험들 진솔히 담은 작품”



'고요한 마을은 청록빛이 겹쳐지면서 한층 더 외로웠다. 오월의 달이 내려앉은 강물에서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을 떠올린다. …오랜만에 봄을 마음껏 품고 나니 닫혔던 마음이 반분이나 풀린다/ 깐촌에서 만난 봄으로 올 한 해도 삶의 물레를 힘차게 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깐촌에서 만난 봄 중)'
 

김해 출신 수필가 김경희 작가가 최근 나무향 출판사에서 2번째 수필집 '깐촌에서 만난 봄(사진)'을 발간했다. 첫 수필집 '방을 꾸미는 여자' 발간 이후 약 3년만의 신작이다.
 
지난 2015년 '선수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 작가는 서정적인 문체와 진실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수필가로 알려져 있다.
 
신작 '깐촌에서 만난 봄'은 총 4부·43편의 수필로 구성돼 있다. 표제작 '깐촌에서 만난 봄'과 '홍시', '방 안에 핀 꽃', '가을날의 행복론' 등이다. 김 작가는 아름다운 마을 깐촌, 이민 간 친구와의 만남, 손자 '까꿍'이의 사랑스러움, 가정사의 아픔 등에 대한 짧은 단상들을 담아냈다. '깐촌'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경남 밀양시의 한 마을이다. '지금도 음악을 들으며 내 몸속의 가시를 발라내고 남의 몸에 가시가 되지 않게 마음으로 기도한다(가시 중)'라는 글귀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의 문체는 담담하지만 진솔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김 작가는 신작 속 수필 중에서도 1부 마지막 작품인 '홍시'를 대표작으로 꼽았다. 작품에서 김 작가는 노래 '홍시'를 들으며 절절하게 그리운 어머니와 자신의 결혼식을 떠올린다. 그는 작품 속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어머니는 모성애로 우리를 지켜냈다. …불안하고 주눅 들린 암울한 환경에서 엄마는 주변 사람을 웃기는 재주로 슬픔을 이겨냈다. 가끔 엄마 얼굴에 눈물겹도록 고독한 표정이 드리워져 있는 걸 보았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슬픔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온 김 작가는 '수필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는 "수필은 독자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작가 자신이 진실해야만 하는 글이다. 이번 신작을 통해서 나 자신이 겪어온 삶의 체험과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 것 같아 의미가 깊다"며 "중년에 들어서면서 내 삶을 담아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일인지 더욱 깨닫는다. 글을 쓸 때만큼은 마음을 맑은 물속에서 씻어내듯 아름다운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작가는 가야문화예술진흥회 회장, 김해문인협회 부회장, 김해예총 부회장 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김해수필문학회 회장을 맡아 많은 이에게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그의 신작 '깐촌에서 만난 봄'은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값 1만 3500원.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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