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화의전당서 무료 투어
마루홀·누리홀 등 시설 소개
국내 유일 무대 구조 등 접해
조명·장치 시연, 설명 이어져



화려하고 아름다운 공연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다채로운 조명과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관객에게 닿을까? 무대 뒤 스태프들은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까?
 
김해문화의전당 '백스테이지투어'에선 이러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백스테이지투어'는 평소 숨겨진 공간이었던 무대 뒤편을 공개함으로써 무대의 다양한 모습과 구성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해문화의전당 내 시설 소개와 무대조명·무대기계·무대음향 시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해 대표 공연장 김해문화의전당 속 화려한 무대 뒤 모습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마친 후 '누리홀'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스크린 화면과 좌석이 준비돼 있어 곧바로 시설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약 10분간 이어지는 시설 소개는 마루홀, 누리홀, 애우름뿐 아니라 음향·조명 기기와 대표 공연들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던 내용은 마루홀의 '음향반사판'과 누리홀의 '블랙박스 극장'이었다. 마루홀의 '음향반사판'은 국내 유일 무대 구조로, 소리가 다른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일정한 공간에 모이게 함으로써 조화를 이루게 하는 장치이다.
 

 

누리홀 '블랙박스 극장'은 직사각의 상자형 공간 속에 이동식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해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의 형태를 원하는 대로 변형시킬 수 있는 형태다. 가변식 수납객석이라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어 스탠딩 공연도 가능하다고. 실제 좌석 수납 과정을 타임랩스(저속촬영해 정상 속도보다 빨리 돌려 보여주는 특수영상기법)로 촬영한 영상이 나오자 '신기하다', '좌석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시설 소개가 끝나자 무대조명·음향·기계 시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무대 천장에서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던 조명들을 가까이서 보니 신기함과 호기심이 동시에 생겼다. 조명팀 관계자는 직접 색필터를 넣을 수 있는 조명을 설명하면서 "밤이 되면 짙은 푸른색, 위기나 두려운 상황이 생기면 붉은색,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선 노란색 필터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모양을 바꾸거나 그림자 투사 기법을 이용해 여러 배경을 만들 수 있는 조명, 인물의 얼굴을 밝혀 몰입감을 주는 조명, 무대 바닥 전체의 색감을 바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조명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극 중 장면을 전환하거나 음악 공연 시 리듬에 맞춰 움직임을 줄 수 있는 '무빙 조명'이 크게 와닿았다. 화려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조명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던 순간이었다.
 
조명 시연을 마친 후 마루홀 객석 뒤로 이동했다. 무대음향은 관객석 뒤에 위치한 '오디오 믹싱 콘솔'에서 주 작업이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오디오 신호를 일정하게 다듬어 다시 무대로 내보내는 작업을 맡는다. 음량이나 음색이 가지각색인 소리를 가공해 관객들이 듣기 편하고 좋은 소리로 선사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곳에선 누군가의 우렁찬 함성도 귓속말이 될 수 있고, 날아갈 듯 가볍고 높은 목소리도 바리톤처럼 진중하게 들릴 수 있다.
 

 

마지막 시연은 마루홀 무대 위에서 이뤄졌다. 마루홀을 구성하는 무대 장치와 기계 시연 등이었다. 이날은 운 좋게도 설명으로만 들었던 '음향반사판'의 실물을 볼 수 있었다. 점검을 위해 음향반사판을 구동 중이었기 때문. 백경옥 기계감독은 "음향반사판은 3개의 거대한 블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무게만 약 70톤에 달한다"며 "클래식, 합창단 공연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음향을 가장 생생하고 아름답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기차레일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설치 시간만 30분 이상 소요돼 안전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시연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무대에서 관객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이 이어진다. 함께 투어를 마친 한 시민은 "매일 무대를 향해 앉다가 무대 위에서 관객석을 보니 색다르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이들의 벅참을 알 것 같다"고 투어 소감을 전했다.
 
이에 무대예술팀 이찬우 무대감독은 "투어를 경험한 후 음향감독이나 조명감독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 학생들도 있었다"며 "때문에 관련 학과 대학생, 고등학교 연극반 학생들이 많이 찾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해문화의전당 백스테이지 투어는 만 10세 이상 최대 20인을 대상으로 하며, 작성한 신청서를 메일로 접수 후 일정 협의가 진행된다. 신청서는 전당 홈페이지에서 다운 가능하다. 참가비 무료.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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