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삼아 걸어서 퇴근하던 어느 날. 회사는 부원동, 집은 삼방동. 삼정동 김해복음병원을 거쳐 어방동 자성병원까지, 코스를 정해 출발했다. 하지만 나는 이 길을 택한 걸, 곧 후회했다. 퀴퀴한 매연도 문제였지만, 인도가 없는 길이라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사람이 두 명 이상 다니기 버거운 좁은 길에 에어간판(풍선간판), 배달오토바이 등이 세워져 있어 그때마다 차도로 돌아가야 했다. 어떤 사람은 그 길을 피해 무단횡단을 해서 건너편으로 건너갔다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마 인도가 있던 가야쇼핑 앞은 희한한 가로수가 세워져 있었다. 가로수가 인도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둘이 걸어가다 한 명은 또 다시 차도로 내려서야 했다. '가로수를 위한 인도인가?' 싶을 정도였다.
 
골목길도 아니고 버스나 트럭처럼 큰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이고, 초·중·고등학교가 바로 붙어있어 아이들에게도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다. 도로 자체가 좁아 인도를 새로 만들진 못하더라도 곳곳에 있는 위험요소들은 단속이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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