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23.2% 60대 21.6%
남성, 전립선 비대증 등 원인
여성, 말초·중추신경 장애 탓



'신경인성 방광' 질환을 앓는 환자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진료현황에 따르면 신경인성 방광질환 환자는 2019년 56만4000명으로 2015년 37만2000명에서 5년간 51.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나타났다.
 
신경인성 방광질환 환자는 특히 70대에서 많은 양상을 보였다. 2019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 56만4000명 중 70대가 23.3%(13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6%(12만2000명), 50대가 16.1%(9만1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70대 환자인 셈이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21.4%, 70대가 21.3%, 50대가 15%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70대가 24.6%, 60대 및 80대 이상이 각각 21.8%, 18.2%를 차지했다. 30대까지는 남성환자가 많았고, 40대부터는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이석영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질환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한다"며 "남성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전립선 비대증 이외에도 방광 수축력 저하로 인한 과도한 잔뇨량 증가가 원인이며 여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말초 신경 혹은 중추신경 장애 등으로 인한 배뇨증상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방광은 뇌와 신경학적 교신을 통해 저장 기능과 배출 기능을 한다. 기능이 정상일 경우 방광에 소변이 차면 방광은 뇌로 소변을 내보내라는 신호를 보내고, 다시 뇌는 방광과 요도에 배출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신경 전달 경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신경인성 방광질환이다.
 
신경인성 방광질환을 앓는 경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강하게 느끼는 요절박,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싸는 절박성 요실금,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수면 시간에 자주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요도 감염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질환은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신경인성 방광질환은 신체검사, 배뇨일지, 영상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신장 기능을 평가하고, 소변검사로 세균뇨를 확인하며 초음파검사 또는 전산화 단층 촬영술을 통해 수신증(콩팥에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확장된 상태)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방광의 과민반응을 진정시키거나 수축을 도와주는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방광에 도관을 삽입해 직접 방광에서 소변을 채취하는 치료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방광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섭취에도 신경 써줘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하며, 카페인은 이뇨제 역할을 해 방광의 배출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므로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권고된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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