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63만 명… 꾸준히 증가
약 4종류 작용 방식 모두 달라
증상 개선 없다면 복용 끊어야



변비약은 약물의 작용 방식과 효과에 따라 분류되며, 여러 성분이 배합되기도 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8일 변비약의 올바른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변비란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고 정상적으로 배변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일주일 동안 3회 미만의 배변 활동을 하거나 배변 시 단단한 변, 통증, 과도한 힘주기, 불완전한 배변감 등이 나타난다면 변비를 의심해봐야 한다. 변비의 원인은 장운동 기능 저하, 충분하지 못한 식이섬유나 수분의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고령,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변비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63만6000명으로 2011년 57만 9000명, 2015년 61만6000명에서 10년간 꾸준히 늘었다.
 
변비는 심한 경우 치질, 요실금, 변실금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변비약은 크게 △연변하제 △삼투압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 △팽창성 완화제 등으로 분류된다.
 
연변하제는 굳은 변을 풀어줘 변이 대장을 더 쉽게 통과하도록 하는 약물로 변의 수분 투입을 높이는 음이온성 계면활성제가 주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 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며 미네랄 오일을 복용하는 경우 미리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줘야 한다.
 
삼투압성 완화제는 대장 내부로 수분을 끌어들여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며 배변을 도와준다. 이러한 약물로는 '수산화마그네슘', '락툴로오스' 등이 있다. 수산화마그네슘은 다량의 우유, 칼슘 제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혈중 칼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탈수증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칼슘이 많은 식품과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락툴로오스는 대장에서 가스를 생성 시켜 복부팽만과 방귀,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투여 시 체액손실·저칼륨혈증·고나트륨혈증 등의 전해질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극성 완하제는 대장 내의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방해하고 장점막과 대장 근육을 자극해 강제로 배변을 일으키는 약물이다. 이러한 약물로는 '비사코딜'이 있다. 비사코딜 경구제 복용 1시간 전에는 우유나 제산제 등의 알칼리성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비사코딜 좌제는 항문에 삽입하는 약물로 경련성 변비, 급성 복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사용하면 안된다. 좌제는 다른 약제가 효과 없을 경우에 짧은 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팽창성 완하제는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크게 해 배변 횟수를 증가시켜주는 약물이다. 이러한 약물로는 '차전자피' 등이 있다. 차전자피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하며 식사 전 또는 자기 전에 복용해야 한다.
 
변비약 복용 후 경련성 복부 불쾌감, 식욕부진, 복통, 구역질, 구토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나거나 변비약을 1주일 이상 먹어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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