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돼


무더운 날씨에도 삼계탕, 국밥 등 뜨거운 국물 요리를 즐겨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은 식도암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IARC(국제 암 연구 기관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가 란셋종양학술지에 발표한 '온도별 음료의 식도암 위험 연구'에 따르면 음료 온도에 따라 식도암 위험성을 분석할 결과 65도 이상의 뜨거운 차를 마신 그룹이 덜 뜨겁거나 차가운 음료를 마신 그룹에 비해 식도암 위험이 8배 높았다. 60~64도의 뜨거운 차를 마신 그룹은 식도암 위험이 2배 높았다.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사 마시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67~70도, 음식점 찌개는 60~70도에 달한다. 따라서 식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뜨거운 음료뿐만 아니라 국, 찌개 등의 국물 요리는 가급적 피하고 식혀 먹는 것이 좋겠다.
 
섭취물의 온도가 높고 섭취 빈도가 잦을수록 식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식도점막이 손상되기 쉬워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식도는 위장과는 달리 보호막이 없어서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식도암의 증상은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하지만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작은 식도암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식도는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식도암의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고,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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