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우 선수가 줄넘기를 목에 걸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인락 기자
하준우 선수가 줄넘기를 목에 걸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인락 기자

 

줄넘기 선수 아버지보고 시작 
참여 대회마다 금메달 싹쓸이
뛰어난 집중력·순발력이 장점



"국가대표 자격이 생기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꼭 줄넘기 국가대표가 돼서 우리나라를 빛낼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언젠가는 줄넘기 세계챔피언도 되고 싶어요."
 
줄넘기 신동으로 알려진 하준우(10) 선수의 줄넘기 사랑은 유별나다. 어떤 날은 온종일 줄넘기 줄과 함께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도 줄넘기 학원이다. 그래서 줄넘기 하나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있어 한다.
 
최근 하 선수의 대회 참가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올해 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코리아오픈 줄넘기 챔피언십 대회에서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참여 종목(만 9~11세)은 '30초 빨리뛰기(105개)', '3분 빨리뛰기(521개)', '개인 프리스타일'이었는데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난이도에 따른 다양한 기술을 일정 시간에 구사하는 프리스타일 분야에서 하 선수는 특유의 집중력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술은 줄을 팔, 다리, 몸 등에 감았다가 푸는 기술인 '랩(Wrap)', 다양한 스텝을 줄넘기에 접목해 구사하는 '풋워크(Foot work)', 줄을 교차해서 넘는 동작인 '크로스(Cross)' 등이다. 하 선수는 "대회가 온라인으로 치러진 부분은 아쉽지만 만 11세 형들과 대결해 이겨서 기뻤다"며 대회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학원에 전시된 줄넘기 대회 우승 트로피.
학원에 전시된 줄넘기 대회 우승 트로피.


하 선수의 대회 우승 경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열린 아시아태평양줄넘기선수권 대회에서도 하 선수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또 하 선수는 2015년 처음 참여한 전국 줄넘기 대회에서도 30초 빨리뛰기 부문 유치부 1위를 차지했었다. 당시 하 선수의 나이는 네 살이었다.
 
하 선수의 줄넘기 입문에는 아버지 하완수(40) 씨의 영향이 컸다. 하 선수의 아버지는 줄넘기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금은 김해시 외동에서 줄넘기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하 선수는 어려서부터 줄넘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많았다. 본인 스스로도 줄넘기에 대해 재미를 느껴 더 빠져들게 됐다.
 
하 선수는 요즘 줄넘기에 가장 적합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한창 노력 중이다. 그래서 하 선수는 요즘 식사에 부쩍 신경을 쓴다. 최근에는 하루 4번 식사를 한다. 그래도 활동량이 원체 많아 체중이 늘 걱정은 없다. 식단 조절도 필수다. 하 선수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라면이지만 주 1회 이상 먹지 않는다. 줄넘기하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해서 먹고 싶지만 참는다"고 했다.
 
그러면 하 선수에게 줄넘기는 대체 뭘까. 그는 줄넘기를 '친구'라고 말한다. 하 선수는 "줄넘기는 오랜 시간 함께해주고 나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최고의 친구"라면서 "앞으로 줄넘기가 멋진 스포츠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하준우 선수가 아버지와 하완수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인락 기자
하준우 선수가 아버지와 하완수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인락 기자

 

하 선수는 어른이 되면 '아빠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 선수는 "아빠는 줄넘기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알고 계신다. 어릴 때부터 궁금한 게 생기면 가장 먼저 아빠께 물어봤다"며 "어른이 돼도 아빠처럼 멋진 줄넘기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웃어 보였다.
 
아버지 하완수 씨도 "준우의 가장 큰 장점은 열정이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분명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줄넘기를 잘하는 선수보다는 타인을 도와주는 넓은 마음씨를 가진 선수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준우 선수는 오는 10월 인천광역시에서 열리는 전국줄넘기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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