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온열질환자 36명 발생
물 자주 마시고 바깥 활동 자제



올해 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앓은 환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6명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전국에서 총 436명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은 6명(강원 3명, 경북·경기·서울 각 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 동안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고,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85.5%가 건설 현장, 논·밭 등 실외였고,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식당, 집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14.2%였다. 구체적으로는 건설 현장 제조·설비현장 등 실외작업장이 44.3%, 논·밭이 13.1%, 길가가 10.8%, 집이 3.9% 등이었다.
 
환자 중에서는 남성이 전체의 78%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주로 40~50대에서 많이 발생했다. 또 온열질환자 전체의 39.2%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광각막염 등 어지러움·발열·구토·근육경련·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을 뜻한다. 무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할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3가지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기온이 높은 날에는 규칙적으로 물과 이온 음료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시원하게 지내는 것이다. 물로 가볍게 샤워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다. 또 외출 시에는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모자를 쓰고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더운 시간대 휴식 취하기다. 가장 더운 낮 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집 안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하게 이들을 남겨두고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또 술은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이며 전국적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며 "특히 무더위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므로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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