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이 선박 설계 도면을 보고 있다.  최인락 기자
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이 선박 설계 도면을 보고 있다. 최인락 기자

 

선박·해양구조물 등 연구·개발
선박 성능 확인하는 수조시설도
USG 미래모빌리티 참여 학과
STX, 대우조선 등 취업 활발



경남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조선산업. 세계 1위 조선강국이라는 기치 아래 지역 경제는 철강·기계 등 관련 산업과 동반성장을 이어오며 탄탄한 성장세를 실현해 왔다. 창원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는 2008년 학과 개설 이후 수많은 전문가들을 배출하며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조선해양 분야 전문가 양성 = 창원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학과장 함승호)는 조선해양 산업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실증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학과에서는 각종 선박, 해양구조물, 해상풍력 등의 설계·건조 및 관련 제반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학부생들은 선박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공학적 지식을 배우며 조선해양 공학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된다. 
 
학과는 우수한 시험시설도 갖추고 있다. 창원대 해양플랜트융합실험동에 위치한 '3차원 조파수조'의 활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수조는 주로 선박의 성능 확인을 위해 활용된다. 학생들은 선박을 100분의 1 크기의 모형으로 제작해 이 수조에서 각종 성능을 검증한다. 수조 규모는 길이 20m, 폭 14m, 깊이 1.8m로 경남 유일의 다목적 교육 연구용 수조라고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경남도와 교육부가 추진하는 '미래형 공유대학(USG)'에 미래 모빌리티 분과 참여 학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USG는 지역대학이 연합해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우수 자원을 공유하고 융·복합 과정으로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공유형 대학이다. 학과는 울산대, 경남대 등 참여 대학의 조선 관련 학과와 함께 교육과정을 꾸린다. 
 
올해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들어간다. USG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3학년부터 스마트 선박 교육 트랙을 이수하고 지역 유관기업 취업 가산점을 부여받게 된다.
 
 

창원대 해양플랜트융합실험동에 위치한 '3차원 조파수조' 모습.  최인락 기자
창원대 해양플랜트융합실험동에 위치한 '3차원 조파수조' 모습. 최인락 기자

 

◇자율·스마트화에 맞춰 학과 교과 개편 = 학과에서는 4차 산업혁명 확산에 따른 추세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선해양산업에서의 4차 산업혁명 접점은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야드'로 대표된다. 자율운항선박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스마트야드는 스마트팩토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두 분야는 기존의 틀을 깨는 선박과 건조방식을 요구한다. 
 
학과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해당 과목에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높다.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4학년 최지훈(26) 씨는 "자율운항보트 수업을 듣고 스마트 선박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이 과목이 진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연계 교육에 대한 정부지원도 확보했다. 학과는 올해 3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이 주관하는 '스마트야드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선정돼 5년간 총 12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향후 스마트야드 관련 조선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학과의 계획이다.
 
 
◇주축산업 핵심인재, 갈 곳 많다 = 지역 주축산업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만큼 학과의 취업전선은 쾌청하다. 거제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울산의 현대중공업, 창원 진해구의 STX조선해양까지 내로라하는 세계 최정상급 조선소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지역 인재를 선호하는 업계 특성상 학과의 취업 경쟁력은 상상 이상이다. 
 
연구소나 공공기관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졸업생도 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등의 연구원이 되거나 해군본부나 공공기관 기술직 공무원으로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학과장 함승호 교수는 향후 국내 조선산업의 부활을 전망하고 있다. 국내 조선기술의 차별성이 입증됐고 유가하락도 멈춰 조선업황 개선이 목전에 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함 교수는 "세계 선박 발주량 절반 이상을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휩쓸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업의 성장을 의심하는 시각은 없다"고 전제하며 "우리 학과는 조선소에서 가장 선호하는 학과로 미래를 준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뛰어난 역량을 갖춘 교수진과 함께 학업에 매진한다면 미래 조선해양 산업의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는 2022학년도 신입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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