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발은 걸을 때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며, 하루 평균 8천보 내지 1만보 정도를 걸으면 일생동안 지구를 4바퀴 반을 돈다고 할 정도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신체 부위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발과 관련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발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걷기나 달리기와 같은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거나 잘못된 발 관리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의 흔한 부상으로는 발목염좌와 족저근막염이 대표적이다.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발목 주위의 인대가 부분파열 되거나 늘어나 복사뼈 주변이 붓고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바깥쪽 인대 손상이 흔하다. 하루 이틀 지나면 피부 밑에 멍이 든다. 가벼운 손상은 며칠 동안 부종과 통증이 지속되다 나아지지만 다친 후 2주가 지나도 통증과 부종이 가라앉지 않으면 반드시 방사선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다시 접질리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등 만성 발목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발바닥 안쪽에 압통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자국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있고, 몇 발자국 걸으면 조금 나아진다. 원인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딱딱한 길 위를 오래 걷거나 달렸을 때, 발에 맞지 않는 운동화를 신었을 때, 체중이 갑자기 불어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오랜 시간 서 있는 직업일 때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을 늘리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벽에 30㎝ 정도 떨어져 벽을 보고 선 후 아픈 다리를 뒤쪽에 둔다. 그 다음 발바닥 전체를 땅에 붙이고 팔을 뻗어 벽에 대고 몸을 벽 쪽으로 기대면서 아픈 다리의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늘이는 방법이다.
 
무지외반증은 대개 폭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의 발에서 많이 나타나며,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뼈가 돌출되고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기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발목과 무릎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초기에는 볼이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로 증상을 개선하며, 휘어진 각도가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발은 여간해서 탈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탈이 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과 허리 등 몸 전체에 나쁜 영향이 초래된다. 오랜시간 서서 일할 경우에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으로 발바닥과 장딴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만으로도 평소 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급격한 체중 증가는 발에 엄청난 부담이 되니 체중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하이힐을 신을 경우 주기적으로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어 발에 휴식을 줘야 한다. 단, 뒤꿈치를 받쳐주지 않는 슬리퍼나 샌들은 피하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작은 상처도 큰 족부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항상 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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