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학생 수가 적어 없어져야 할 학교지만, 저희는 그 시절 추억과 마을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규모 학교로 존폐 위기에 처한 학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학교들을 두고 인근 학교와 통폐합해 한 학교에 학생 수를 더 늘리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들도 있다. 기자도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양산시 동면에 있는 영천초의 존속을 취재하고, 작은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영천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와 총동창회는 문방구를 만드는 등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영천초는 100년 역사를 지녔지만, 지금은 전교생 40명 규모의 작은 학교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학교를 지켜야만 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 학교가 없어지면 아이들은 부산으로 등하교를 해야 한다. 그러면 그 부모들이 마을을 떠날 것이기에 영천초는 지켜야 했다. 학교의 존폐 위기가 마을의 소멸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경남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학교만이 할 수 있는 특색있는 교육과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더욱 많은 폐교 위기 학교가 다시 살아 남길 바란다. 그것이 결국에는 우리 마을,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해뉴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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