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해 강호 터키를 쓰러뜨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하며 찬사를 받고 있는 김연경 선수가 10년 전 SNS에 올린 글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김연경은 "나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외국에서 생활하지만 박지성, 기성용 등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로만 나와도 모든 이슈가 된다"며 "하지만 나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로 나와 양팀 최고득점을 해도 한국에서 아는 사람은 팬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배구는 인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 비하면 비인기 종목이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축구나 야구처럼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 아니다"면서 "내가 바라는 건 조금의 관심이다. 이런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가끔은 이런 현실이 슬프다"고 토로했다. 김연경은 이 글에서 배구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배구 종목의 관심을 호소하며 글을 썼던 김연경은 1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가 됐다. 터키를 꺾은 후 국제배구연맹은 "김연경은 10억 명 중 단 한 명뿐인 선수"라며 극찬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관심이 '김연경'에게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 10년 전 김연경 선수의 SNS는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아니라 비인기 종목이었던 '배구'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는 외침이었다.
 
어디 배구뿐이겠는가. 올림픽 종목에는 채택됐지만 비인기 종목은 여전히 많다. 김연경 선수의 말처럼 많은 관심을 달라는 게 아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이런 비인기 종목에 '조금의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관심을 호소하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이 같은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 않게 말이다.

김해뉴스 강승우 기자 kkang@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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