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코로나19와 증상 유사


A(32)씨는 최근 수영장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그런데 다녀온 뒤로부터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다. A씨는 코로나19인 줄 알고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 레지오넬라증을 진단 받았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이다. 증상에 따라 레지오넬라 폐렴과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폰티악 열이 있다. 
 
주요 감염원인 레지오넬라균은 수중 환경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특히 25~40℃의 따뜻한 물에서 잘 자란다는 특징이 있다. 호수나 강 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급수, 배수 시설, 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확인된다.
 
감염 원인은 냉각탑수, 건물의 냉·온수, 목욕탕 욕조수 등의 인공수계시설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작은 물방울 입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되면서 감염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파는 없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2일~10일, 폰티악 열은 5시간~3일의 잠복기를 가진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경우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 비특이적 증상으로 다른 원인균과 감별이 어렵다. 또 마른 기침과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된다.
 
폰티악 열은 짧은 잠복기의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내 회복된다.
 
이처럼 레지오넬라증은 감기 또는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해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비교적 경미한 증상인 폰티악 열의 형태로 주로 발생하지만 레지오넬라 폐렴은 고위험군인 면역력 저하자, 기저질환자, 50대 이상 흡연자 등 면역이 저하된 고위험군에게 잘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 예방법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디셔너,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분수, 분무기 등 레지오넬라 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사용하는 목욕탕, 욕조수, 에어컨 필터, 수도꼭지, 샤워기 등 물기가 있는 곳을 정기적으로 청소 및 소독하는 것이 좋다. 레지오넬라증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으며 이전에 걸렸다 하더라도 항체가 생긴 환자도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해뉴스 이현정 기자 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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