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여성 환자 많이 발생
반복적인 업무량 줄여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목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건초염'을 의심해봐야겠다.
 
건초염이란 힘줄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힘줄 부위가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손목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초염 질환으로 지난해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160만 3000명으로, 2016년 151만 6000명보다 4년 새 8만 7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환자 연령별로는 50대가 24.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60대 18.7%, 40대 17.3% 순이었다. 남녀별로는 남성 65만 명, 여성 93만 명으로 여성 환자가 많았다.
 
50대 환자가 많은 이유는 젊은 연령에 비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건초염이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건초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성 건초염과 2차성 건초염으로 나뉜다. 1차성 건초염은 특별한 이유없이 근육·관절을 과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를 뜻하고, 2차성 건초염은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 면역 질환에 의해 발생했을 경우를 뜻한다. 이외에도 통풍, 세균 침투로 인한 감염성 건초염이 2차성 건초염에 해당한다.
 
1차성 건초염은 오랜 기간 방치해도 기능적인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업무나 운동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반면 2차성 건초염은 오랜 기간 방치할 시 힘줄 파열까지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며 특히 감염성 건초염의 경우 만성 골수염이나 관절염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를 하면서도 중간중간 휴식을 갖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경증의 건초염이 발생했을 경우 보조기를 착용해 고정해주고 얼음팩 등을 이용해 부종과 통증을 줄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자가 관리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약물, 주사 등을 투입하거나 필요에 따라 수술이 권장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는 "건초염은 신체 어느 곳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어깨나 손, 손목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근육의 과사용으로 인해 통증을 느낀다면 근본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요소를 피하는 것이 좋고, 생활 패턴이나 업무 조정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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