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여건 고려해 일반식 전환
학부모 "그래도 불안하다" 우려
교육계 "학교, 상대적으로 안전"



코로나19 지역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의 2학기 학사운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교육당국은 학생 밀집도 조정을 통해 안전한 수업과 급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취식하는 급식실에서의 안전 여부는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4단계에 맞는 아이들의 급식, 어떻게 이뤄질까.
 
 
◇3~4단계에선 간편식 중심 = 이번 학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급식 운영 방법이 달라질 예정이다. 3~4단계 시에는 병설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의 급식이 우선 간편식으로 추진된다. 
 
간편식은 조리·배식 등을 최소화하는 식단을 말한다. 덮밥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배식 때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급식실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추진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각 학교에서는 1~2주간 간편식으로 제공하다가 지역 및 학교 방역 여건을 고려해 일반식으로 전환한다. 다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체식(빵, 떡 등)으로 제공한다. 거리두기 1~2단계 시에는 일반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단계별 지침으로는 4단계 시 급식실 내 식탁 칸막이를 설치했더라도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하며 3단계 이하 지침에서는 칸막이가 있다면 모든 자리에 착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급식실에는 식탁 칸막이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침도 생겼다. 또 급식시간 전후로는 환기를 해야 한다.
 
 
◇밀집도 조정…급식시간도 최대 3시간까지 = 전면 등교의 선결 요건으로 꼽혔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각 학교에서는 이번 학기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교 밀집도를 조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밀집도 산정에는 유치원생과 초등1·2학년, 특수학교(급), 고3 등 등교수요가 높은 학년은 제외된다.
 
우선 개학 이후부터 9월 3일까지는 4단계 시 초등 1·2학년만 등교한다. 중학교는 학교 밀집도 1/3까지, 고등 1·2학년은 1/2까지 등교가 가능하다. 3단계일 경우 초등 3~6학년은 3/4까지, 중학교는 2/3까지 등교한다. 고등학교는 1·2학년 절반만 등교하거나 상황에 따라 전면등교도 가능하다.
 
9월 6일부터는 등교 폭을 더 확대한다. 4단계에는 초등 3~6학년의 밀집도 1/2 까지, 중등 2/3 까지, 고등 1·2의 1/2 또는 전면등교가 가능토록 했다. 3단계 시에는 학교급에 관계 없이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급식시간 급식실 밀집과 관련해서는 급식시간을 일부 조정해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 혼잡이 우려되는 급식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각 학교에서는 여건에 맞게 급식시간대를 1시간에서 최대 3시간까지 늘려 활용한다. 시간대별로 식수인원을 학년별로 조정해 식사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교실에서의 식사도 가능하다.
 
 
◇'그래도 불안' vs '학교가 안전지대' = 4단계에서 시행될 급식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학부모 최 모(여·내동) 씨는 "아이들이 방역수칙 준수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차라리 각 학급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해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 밀집도 조정에 따라 일부 학생만 등교한다 하더라도 일정 시간에 인원이 집중돼 급식실에서의 우려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당국은 학교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해교육지원청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지원청은 우선 각 학교에 지원되는 생활방역 전담인력을 급식실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또 개학 이후 지역 내 초·중학교를 우선적으로 급식 및 방역 관련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방역수칙 준수하면서 효율적으로 급식시간을 갖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급식 방법을 유연하게 조정할 예정"이라며 "학교 급식실에서의 감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 학교 안에서 5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집단감염은 현재까지 전국 2만 여 개 학교 중 0.44%인 91개 학교에 불과하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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