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한 종류인 악성흑색종
한국은 선단흑자성흑색종 다수
일반 점과 구분 가능 확인해봐야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4만 3837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다. 그 중 악성흑색종(C43)은 남녀를 합쳐 58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2%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는 1.1건이다. 남녀 성비는 1:1로 발생 건수는 남자가 295건, 여자가 292건이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7.3%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2.8%, 50대가 18.6%로 뒤를 이었다.
 
흑색종은 피부암의 한 종류로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로부터 유래된 암종이다. 멜라닌 세포는 피부와 모공 등 몸 만의 다양한 조직에 퍼져 있어 흑색종 역시 대부분의 경우 피부에서 발생하지만 안구, 점막, 중추신경계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환경적 요인인 피부 자외선 노출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서 발견되는 흑색종이 만성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이뤄지는 얼굴, 목, 팔다리의 한쪽 면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흑색종의 6%가 가족력을 보였다. 
 
흑색종은 일반적으로 모양, 발생양상과 분포 등의 특성에 따라 선단 흑자성 흑색종, 결절성 흑색종, 표재 확장성 흑색종, 악성 흑자 흑색종으로 총 4가지로 분류된다.
 
선단 흑자성 흑색종은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며 특히 손발톱이 있는 손가락, 발가락에 주로 발생하는 유형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 나타나는 악성 흑색종의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악성 흑색종 중 약 52~80%를 차지하고 있다. 엄지손가락이나 엄지발가락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다른 유형의 악성 흑색종과 달리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부위에 발생하는 것으로 미뤄 질병 발생에 자외선 노출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결절성 흑색종은 편평한 반점으로 시작되지 않고 처음부터 결절성 병변으로 발생하는 유형을 말한다.  
 
표재 확장성 흑색종은 처음 발생한 종양 세포가 표피 내에서 점차 주위로 확장되는 유형을 가리킨다. 평균 발생 연령은 40~50대이며 햇빛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남자는 등의 윗부분에서, 여자는 정강이에서 자주 발생한다.
 
악성 흑자 흑색종은 보통 70~80대 노인의 안면에 쉽게 발생한다.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갈색 반점으로 시작해 수년에 걸쳐 주변으로 퍼져 커다랗고 다양한 색조를 보이는데 검버섯으로 오인해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흑색종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흔히 점으로 간과하기 쉬운데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 따르면 'ABCED' 규칙에 따라 흑색종과 일반 점을 구분해볼 수 있다. A(Asymmetry)는 점 형태가 비대칭적임, B(Border)는 경계부가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함, C(Color)는 다양한 색깔이 한 점에 섞여 있음, D(Diameter)는 점의 지름이 6㎜이상, E(Evolution)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이 커지거나 변함을 뜻한다. 해당 증상에 해당하거나, 손·발톱 아래 흑갈색 색소가 짙어지거나 주변 피부로 진행되는 경우 악성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꼭 정밀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악성 흑색종은 자외선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인 만큼 태양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 모자 등을 이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해뉴스 이현정 기자 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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