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사무차장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동 기자
정진영 사무차장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동 기자

 

 6년째 밤낮없는 환경운동 활동 
 지칠 때 많지만 보람으로 버텨
"친환경 재생에너지 확대해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 정진영 사무차장이 환경 운동을 위해 방방곡곡을 발로 뛴 지도 올해로 6년이 됐다. 이곳 환경연합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부터 인간의 삶과 지구환경을 보호하고자, 김해·양산 시민들의 후원으로 환경보전 감시 활동을 이어온 비영리단체다. 정 차장은 환경연합을 처음 접하기 전까지는 먹거리와 환경의 중요성 정도만 인식하던 두 아이의 엄마였다. 남들보다 조금 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기도 했다. 아토피를 앓는 큰아이와 평소 건강을 중요시하던 성격 때문이었다.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정 차장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처음 환경연합 활동을 시작했다. 정 차장은 "막상 환경 운동에 동참하고서야 '지금까지의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었다"며 "얼마나 많은 곳이 어떻게 파헤쳐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왜 이렇게까지 파헤쳐야 하나, 싶은 의문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발전과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소수의 의견은 듣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또 고향을 지키고 싶은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게 되면서, 정 차장은 비로소 환경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끊임없는 연구와 조사의 연속이었다. 이를 위해 정 차장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뿐 아니라 주위 환경 활동가들과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그러한 과정에서 환경 운동이 나 혼자서가 아닌 함께 해나가는 것임을, 또 집단지성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밤낮없이 환경 운동에 힘써온 정 차장이지만, 힘든 시간은 여전하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정 차장은 "지칠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날들을 어떻게 실망하지 않고 나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늘 있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여주지 않을 때다. 환경을 위한 길인데도 막상 눈앞에 닥치지 않으니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 차장은 "그럴 때면 오히려 내가 많이 부족한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환경운동에 있어 원동력이 되는 순간은 소박하면서도 확실하다. 바로 막아야 하는 일들을 막아내고 지역 생태계를 지켜냈을 때다. 정 차장은 "오랜 싸움 끝에 한림면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을 처음 제보 주셨던 주민과 함께 막아냈다. 이후 그 주민과 환경연합 회원으로서 함께하게 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정 차장이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정 차장은 김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환경 문제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그는 김해시가 탄소중립 사업에 힘써야 하며, 경남 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차장은 "단순히 기후위기 문제 자체만 바라볼 것이 아니다. 왜 우리가 기후위기에 닿게 됐고, 그로 인한 이익을 가져간 이들은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의 결과가 닥쳤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우리고, 우리의 후손들"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차장은 "환경을 위해 움직이고 싶다면 함께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말했다.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변 환경단체를 후원하고 함께 활동하며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파편화된 공동체 속에서 환경 문제는 점점 '남의 일'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하나라는 생각으로, 환경은 함께 지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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