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로지'의 인스타그램 캡처.
가상인간 '로지'의 인스타그램 캡처.

 

로지·릴 미켈라·루이·로아 등
각종 브랜드서 광고 모델 기용
인간 영역 침범 비판 목소리도



사람보다 돈을 더 잘 번다는 가상인간 '로지'를 아시나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그룹 싸이더스스튜딩엑스가 지난해 선보인 버츄얼 인플루언서인 '로지'는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키, 나이, 취미, 관심사, 심지어 MBTI 유형까지 세세하게 기획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는 4개월 동안 일상을 공유했는데 아무도 로지가 가상의 인물임을 의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현재는 약 5만 명의 팔로워를 얻은 SNS 스타입니다.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주제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으며, 뷰티 등 유료 광고도 일부 게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실제 톱스타들을 밀어내고 각종 브랜드의 모델을 꿰차기 시작했습니다. 전기자동차와 생명보험사, 4~5성급 호텔 등의 모델로 선정됐습니다.
 
'혁신' 이미지를 얻고 MZ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인간 '릴 미켈라'는 삼성전자가 2019년 마케팅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3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오비스튜디오가 만든 '루이', 이모션웨이브가 만든 '로아' 또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3D 이미징 회사 AWW가 만든 '이마'도 가구 브랜드, 자동차 등 기업의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그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연예계에서도 가상세계를 대중화하고 있는데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에스파'는 가상세계 아이돌 'ae에스파'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온라인 가상세계)'가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상세계의 존재감은 현실에 계속 파고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상의 존재들이 인간 고유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합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험부담도 적고 미디어 활용성이 높아 앞으로도 다른 분야로 확장돼 갈 것"이라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자와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고 전했습니다.
 
누리꾼들도 의견이 둘로 나뉘고 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이 "점점 사람의 일자리는 뺏기는 구나", "이질감 든다" 등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반면, "완성도가 높아서 놀랐다", "음주·학폭 논란 있는 연예인들 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등 긍정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김해뉴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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