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5년 만에… 총 16권 구성
시민·전문가 200여 명 참여
역사·문화·인물 등 주제 다양



김해의 발자취를 담은 '김해시사(金海市史)'(사진)가 내년 상반기 김해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편찬 작업에 들어간 지 5년 만이다. 
 
'김해시사'는 지역변천사와 김해시민들의 기억 등을 담아낸 김해시만의 역사서다. 김해 역사는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행정·인물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며, 총 16권(국역판 크기)으로 구성된다. 이는 원고지 기준 총 3만 5100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원고 작성을 위한 집필진으로는 부산·경남의 전문 연구자와 향토 사학자, 김해시민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했다.
 
앞서 시는 편찬사업을 위해 2017년 초 김해시사 편찬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김해시의원, 지역 향토전문가, 학계 교수진 등으로 이뤄진 '시사편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수원시사·화성시사를 발간한 수원시와 화성시를 벤치마킹하며 방향성을 수립하고 사료를 수집했다. 관련 사업비는 총 20여억 원이 투입됐다.
 
김해만의 역사서는 조선 시대 발간된 '김해읍지'를 1929년 속간해 재발행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김해시사 편찬이 완료되면 약 92년 만에 김해 역사·문화를 담은 역사서가 공식적으로 발간되는 셈이다.
 
김해시사는 시간의 흐름대로 김해시의 역사를 담아낸 '시대사' 6권과 공간·주체 등 다양한 주제로 김해 시민들의 삶·문화를 엮어낸 '분야사' 6권, 자료집 3권, 부록 1권으로 구성된다.
 
먼저 '시대사'에선 김해 역사를 선사 시대와 가야 시대부터 해방 이후 시기까지 6개 시대로 나눠 전문적인 시각으로 다뤄냈다. 시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지역변천사에 대한 기록인 만큼 철저한 고증과 확인 아래 편찬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분야사'의 경우 김해의 지역성을 담아내고자 다양한 소재와 양식으로 구성됐다. 이는 최근 시민 참여형 시사편찬을 위해 새롭게 주목받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편에선 김해의 문화와 예술·자랑·인물, 김해 마을과 사람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펼쳐진다. 김해에서 가장 긴 교량, 김해에서 가장 많은 빵이 팔린 빵집 등의 김해 기네스를 비롯해 김해시에 얽힌 설화, 김해에서 촬영된 영화·드라마 등 비교적 쉽고 재밌는 소재를 다뤘다.
 
특히나 '분야사'는 이주민, 전통시장 상인, 마을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조명하고 공모를 통해 시민들의 글을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2회에 걸쳐 '나는 김해사람입니다', '잊지 못할 기억, 그리고 이야기'를 주제로 김해시사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여기서 선정된 96편의 글이 김해시사 12권에 실리게 됐다.
 
이 밖에도 '사진으로 보는 김해', '기록과 문헌으로 보는 김해', '김해 길라잡이'로 이뤄진 자료집과 부록 '한 권으로 읽는 김해 역사' 1권이 만들어진다. 
 
이중 자료 영역은 분야별 통계와 현황뿐 아니라 김해 전체에 분포된 문헌·지도·사진 등의 자료를 한데 모은 것이다. 과거 자료 나열에만 집중하지 않고 현재 자료와 비교·설명하는 방식으로 편찬됐다.
 
현재 김해시사 편찬작업은 내년 상반기 '시대사'와 '분야사' 첫 공개를 목표로 두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작성·검수가 끝난 '시대사'는 내용 공유와 편집 오류 개선을 위해 내달 30일까지 김해시청·대성동고분박물관 홈페이지에 선공개 중이다. '분야사'는 올해 말까지 검수 작업을 마쳐 내년 상반기 '시대사'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자료집과 부록은 내년 하반기까지 인쇄 작업을 끝낸 뒤 추가 공개된다.
 
김해시사편찬 선임연구원을 겸임하고 있는 대성동고분박물관 하유식 주무관은 이번 김해시사 편찬에 대해 "현재 시민들이 살고 있는 이곳 김해시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주위 이웃들의 삶을 함께 관찰할 수 있는 기록이자 흔적, 또 추억이 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앞으로 우리 김해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전망해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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