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관리사업 수행병원 조사
10명 중 9명은 충동적 시도
지속 상담에 우울감 등 호전 

 

자살시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상 담을 진행하면 자살 위험도가 감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 재단(이사장 황태연)은 최근 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 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정신건강전문요원 등으 로 구성된 사례관리 전담인력 배치,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업 등 자살시도자에 대한 치료를 통해 자살재시도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인 사업이다. 2013년 전국 25개 병원에서 처음 시행한 이후 매년 참여병원이 늘어 현재는 총 76개 병원 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결과에 따르면 사후관리를 진행할수록 자살위험도와 우울감, 식사·수면 문제 등이 호전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중 4회 이 상 사례관리를 받은 8069명을 대상 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후관리를 1회 진행했을 때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14.4%였으나 4회 진행 후에는 6.5%로 7.9%p 떨어졌다.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같은 기간(1~4회) 27.5%에서 15.7%로 감소했다. 또 사후관리 초기에 는 전체의 65.3%가 우울감을 느꼈는데 4회 진행 이후에는 48.5%로 줄 었다. 

알코올 사용문제를 겪는 사람은 14.3%에서 10.6%로 줄었고 식사 수면 문제를 겪는 사람의 비율도 47.8%에서 37.1%로 떨어졌다. 

또 이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총 2만 2572명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자살시도자는 여성이 1만 4148명(62.7%)으로 남성 8424명(37.3%)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28.3%)가 가장 많았으며 30대(14.7%), 40대(14.6%)가 뒤를 이었다. 

30대부터 80대까지는 자살시도자가 감소했으나 10대, 20대는 0.3%, 5.3%씩 증가했다. 특히 여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전년 대비 5.9%p 증가해 32.6%인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38.1%로 가장 많았으며 학생 재수생(18.2%), 서비스 판매(10.7%) 순으로 뒤를 이 었다. 

자살 시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1만 6698명 중 8205명이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모두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90.2%)가 대부분이었으며 여성(92.2%) 이 남성(86.7%)보다 충동적인 자살을 시도 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36.4%)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대인관계(18.1%), 말다툼 등(11.6%), 경제적 문제 (8.0%)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 진정성을 묻는 설문에 는 여성의 경우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게 아니다' 에 응답한 비율(38.8%)이 가장 높았던 반면, 남성은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답한 비율(3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수행기관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자살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가더라도 적절한 치료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황태연 이사장은 적절한 상담 치료와 함께 민간 지역사회 연계한 복지서비스가 지원된다면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이현정 기자 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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