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김해시가 지급한 재난지원금 규모는 경남 18개 시·군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난지원금 지급에 다소 소극적인 이유가 있을까 해서 시에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코로나19로 세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의 이런 설명이 시민들에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가 1년 6개월째 지속 중인 현 상황은 우리나라 모든 지자체에 해당되는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진주시를 보면 김해시와 예산이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으로 쓰인 예산을 비교해보면 진주시는 454억 원, 김해시는 14억 원으로,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주시만 비껴갔을까? 그건 아니다. 진주시에도 올해 초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 홍역을 치렀다. 김해도 최근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청 민원게시판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소개하며 재난지원금 지급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에는 최소 수억 원에서 최대 수백 억 원까지 막대한 재원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모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급에 있어 시가 보다 구체적인 설명으로 시민들을 설득하는 게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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