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색다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주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인데,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경남본부 관계자 1명만 있었다는 게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통상 기자회견은 내용을 전하는 발언자와 사회자, 참여자 등이 참석해 군중을 이룬다.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말이다. 집회와 마찬가지로 기자회견도 참석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의견을 전달하는데 큰 힘이 되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면서 기자회견에도 신풍속도를 낳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1인 기자회견은 경남 지역 노동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유독 집회와 기자회견이 많은 창원에서는 1인 기자회견이 하나의 새로운 전달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변화하는 기자회견의 핵심은 군중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이렇게 1인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데에 방점을 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회견 참석자가 많다고 해서 더 큰 목소리가 되는 것이 아니며, 참석자가 적다고 작은 목소리가 돼서는 안 된다. 그 목소리의 울림은 결국 같다.
 
여기에는 언론도 그만큼 중요한 몫을 해야 한다. 사람이 많다고 관심을 가지고, 적다고 무시해서는 안 될 노릇이다. 
 
1인 기자회견, 낯선 풍경이지만 어쩌면 이제는 자주 볼 수도 있는 모습이다. 
 
언제나 그랬듯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이가 바로 언론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김해뉴스 강승우 기자 kkang@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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