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김해문화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창작연극 '불의 전설' 첫 연습 현장.  김미동 기자
지난달 24일 김해문화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창작연극 '불의 전설' 첫 연습 현장. 김미동 기자

 

역사적메시지·새로운 인물 더해
주인공 4명의 사랑이야기 그려
음악·춤·전투 장면 등 주목해야
첫 연습 마쳐… 10월 14일 공개



지난해 창작오페라 '허왕후' 초연을 성황리에 마친 김해문화재단이 올 하반기 창작연극 '불의 전설'로 돌아온다. 재단은 오는 10월 14~17일 '불의 전설' 첫 공개를 준비 중이다.

 
◇'불의 전설'은 어떤 작품? = 연극 '불의 전설'은 2019년 제1회 김해문화재단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당선된 정선옥 작가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김해지역 대표 설화인 '황세장군과 여의낭자'를 바탕으로 각색됐다.
 
'황세장군과 여의낭자'는 김해 봉황대에 얽힌 설화로,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설화 속 황세장군과 여의낭자는 결국 이뤄지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지만, '불의 전설'은 다르다. 
 
연극에서는 기존 설화에 '가야의 역사와 미래'라는 의미를 더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켜 입체적인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연극은 김해가 누린 부강한 역사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불의 전설'에서는 네 명의 주인공이 만들어 내는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임을 숨긴 채 남성인 척 연기해야 하는 여의, 여의를 마음에 품게 된 세와 진, 불의 여인의 심장을 찾는 왕, 극을 미래로 연결시키는 유민공주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정선옥 작가는 "설화 '황세장군과 여의낭자'의 사랑에 당위성을 부여하면서도 옛 가야가 가진 '불의 힘'이 아직까지도 김해에 남아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거제 극단예도의 이삼우 상임연출가가 연출을, 서울실용예술전문학교 작가과 오세혁 교수가 각색을 맡았다. 

 
◇관람포인트는? = '불의 전설'은 음악과 춤을 가미해 극에 활력을 더했다. 연극 속 출연진들은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런가하면 전투가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화려한 검무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무대에선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상 송출로 장면의 전환이 이어지며,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의 생생한 가야금 연주가 라이브로 펼쳐진다.
 
실제 김해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이곳 경남 사투리로 대사가 전달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등장인물들은 현대의 사투리를 사용함으로써 관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외에도 제작진은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공연 방불케한 첫 연습 현장 = 김해문화재단은 지난 6월까지 '불의 전설' 1·2차 오디션을 진행해 총 12명의 출연진을 확정하고 지난달 24일 김해문화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첫 연습을 진행했다. 배우 11명과 무대감독, 연출가, 조연출가 등이 참여했다.
 
배우들은 등장인물의 희노애락이 드러나도록 풍부한 감정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삼우 연출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출가로서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진다"며 "내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웃음과 감동을 더한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출연진 모두 출중한 연기력의 소유자다. 이들이 어떤 목소리와 분위기를 가졌는지 충분히 파악해 작품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이라며 "이 작품이 현재의 시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