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김해365센터의 최금임 관제요원이 CCTV 영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원소정 기자
지난 2일 김해365센터의 최금임 관제요원이 CCTV 영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원소정 기자

 

1명 당 CCTV 250여 대 감시
지역 사건의 해결사 노릇 톡톡



지난 5월 21일 오후 11시께 김해 내외동 한 공원 CCTV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외국인 2명이 목격됐다. 이들은 흉기를 들고 공원 인근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외국인들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던 이들이 있었다. 김해365안전센터(이하 안전센터)에 근무하는 관제요원이었다. 흉기를 휘두르며 공원을 배회하는 게 상식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직감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불특정 시민이 피해를 당하기 전 흉기를 들고 있던 외국인들은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이 같은 상황은 실제 안전센터 근무자들이 종종 겪는 일이다.
 
안전센터는 재난·재해 감시 등 기관별로 나눠서 관리하던 상황실과 CCTV 관리를 한곳에 모아 운영하는 곳이다. 스마트도시담당관의 스마트영상정보팀이 맡고 있다.
 
안전센터에는 총 36명의 관제요원들이 9명이 1개 조로 총 4개 조가 오전 6시~오후 2시, 오후 2시~오후 10시,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3교대로 근무 중이다. 1개 조는 휴무다.
 
김해 지역에는 총 4052대의 공공CCTV가 있는데, 관제요원 1명 당 모니터 4대로 공공CCTV 250여 대를 감시하고 있다.
 
지난 2일 찾아간 안전센터에서는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요원들을 볼 수 있었다. 
 
최금임 관제요원은 "8시간 내내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면 몸이 찌뿌둥하고 눈도 피로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재를 하는 도중에도 최 요원의 눈길은 계속 모니터 속 CCTV 영상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들의 이런 숨은 노력 덕분에 안전센터는 경찰, 소방서 등과의 공조로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만 17명의 관제요원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 해결에 크게 기여하면서 경찰이 주는 표창장을 받았다.
 
그런데 관제요원의 임무가 꼭 사건 해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다소 난감한(?) 민원 역시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박정철 주무관은 "주 업무가 CCTV 감시여서 그런지, 집 나간 반려견을 찾아달라거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달라는 민원이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안전센터가 이처럼 동네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작은 바람이 있다.
 
박보경 팀장은 "시민들의 안전한 치안을 위해 지역에 CCTV가 좀 더 많이 설치됐으면 좋겠다"며 "김해시의 도시 규모를 감안하면 5000대 정도가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4000대에 불과하다. 더 많은 CCTV가 설치돼 사각지대가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예산이 문제다. 설치하려는 1곳 당 통상 CCTV 4~5대가 설치되는데, 예산이 2000만 원가량 든다고 한다.
 
조광제 담당관은 "움직임, 소리 등을 감지하는 첨단 정보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CCTV를 확대 설치해 범죄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든든한 관제탑 역할을 하는데 예산 확보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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