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오 대표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인락 기자
강상오 대표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인락 기자

 

 2015년 콘텐츠사업 뛰어들어
 투병생활 극복하고 책 출간
 음원발매·미디어 등 활동도
"이젠 행복하게 사는 것 도전"



도전을 '생존'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 사업을 펼치는 레드콘텐츠 강상오(40)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의 인생사에서 도전은 뗄레야 뗄 수 없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도전해왔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2015년, 그는 레드콘텐츠를 창업했다. 창업 초반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 기관의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그런데 그만의 영상 제작 센스가 큰 힘을 발휘했다. 홍보영상 제작 후 많은 의뢰인들이 호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던 강 대표는 조금씩 회사 규모를 늘려가며 사업을 탄력있게 운영했다. 그렇게 올해 1월 설립 6년 만에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 지금은 직원 3명을 둔 법인 대표가 됐다. 
 
이런 그에게도 사실 비밀이 있다. 창업 전 그는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19살 때 처음 산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공장 생산직부터 전자회사에서의 품질관리, 방송사 미디어 관련 업무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승승장구 할 줄 알았던 그에게 큰 위기가 닥쳤다. 30대 초반 갑상선암이라는 불청객이 급습한 것이다. 혈기왕성한 나이였기에 암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암담한 현실에 그는 좌절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암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이 과정을 오롯이 견디며 극복했다. 돌이켜보니 이 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 소중한 때였다고 회상했다. 암을 치료하는 시간이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갑상선암과 관련된 정보를 찾았지만 잘 정리된 글은 없었고, 차라리 이 내용을 '내가 잘 정리해보자' 생각해서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다. 그 결과 책 출간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병을 앓고 나니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었다. 투병 생활 이전에는 연봉이나 승진과 같은 것들을 보며 살았는데 그 뒤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자'라는 생각으로 살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강 대표는 책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음원 활동도, 각종 SNS 활동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해일번지'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지역 소상공인을 소개해주는 일도 한다. 강 대표는 "인생에 있어 도전은 아주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영상 콘텐츠 제작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도전 앞에서 이전의 직장생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사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결혼식을 현장감 있게 촬영해 영상으로 제작해주는 일과 동시에 동영상 플랫폼에 실시간 송출해주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김해일번지 영상활동, 웨딩 사업 활동뿐만 아니라 요즘은 실물 콘텐츠인 보드게임도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쉼 없는 도전에도 한계는 있다고 토로한다. 콘텐츠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 때문에서다. 그는 "지금이야 경남지역에 콘텐츠 관련 기관들이 곳곳에 들어섰지만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들이밀었던 2015년에는 그야말로 허허벌판과 다름 없었다"며 "경남도 주력 산업이 제조업이다보니 현재도 한계는 분명 있다. 콘텐츠 관련 기관들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그의 목표는 '은퇴'라고 한다. 이때까지 해왔던 수많은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회사를 그만둘 때 했던 생각을 돌이켜보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가능하다면 향후 10년 내 은퇴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도전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강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실패 또한 경험이며 값지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생이 꼭 계획대로 될 수는 없다.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으니 우선 작은 것부터라도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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