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내놓은 대학역량진단평가 관련 취재를 하다 보니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부의 해명 때문이다.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교육부는 "공정하게 평가했다"고만 한다.
 
대학역량진단평가 탈락 대학들은 당장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것은 바로 학교 이미지 실추. 사업비를 못 받는 것이야 일회성이라 쳐도 한번 실추된 이미지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서다.
 
각 대학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평가에 사활을 건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에서 떨어진 대학들이 받는 충격은 크다. 평가에 탈락한 모 대학 관계자는 "정성평가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어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각 대학의 특성을 저버렸다는 주장도 있다. 각 대학별로 특징이 있는데도 일괄적인 평가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역이나 규모 등으로 나눠 각각 다른 지표를 적용했다고 항변한다. 정성평가는 15명의 위원을 배치해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답한다 
 
그러나 평가에서 탈락했다고 이들이 주장하는 목소리를 교육부가 외면해선 안 된다. 탈락 대학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평가 내역을 공개하는 것도 충분히 고민해 볼 사안이다. 
 
이번 평가는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평가는 대학 체질 개선이라는 순기능이 강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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