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진해구 소사동마을.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마을.

 

1900년대로 시간여행 하고
가야 유물 보물찾기하는 등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마을

꽃·벽화 등 사진찍을 곳 다수
전시관 등은 배움의 장 되기도
가족들과 고즈넉함 즐겨보길


 

지난 석달동안 이어진 마을기행은 우리지역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른 매체에서 쉽사리 소개되지 않는 마을 이야기를 다루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10곳의 마을기행 내내 매번 다른 풍경과 사람을 대하면서 기자는 남모를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여름, 마을 주민들과의 만남은 장맛비에 옷이 젖듯 그들의 정겨움에 흠뻑 젖은 시간이기도 했다. 마을 기획을 마무리하면서 우리지역 여러 곳에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있는 마을 10곳을 유형별로 나눠봤다.
 
◇보고 즐기고… 구석구석 즐길거리 = 창원 진해구 '소사동마을'은 1900년대 풍경을 담고 있어 시대극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옛 간판들이 줄지어 있어 그 앞에 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흑백테레비, 타자기, 괘종시계 등 그 시대 물건들이 전시된 '김씨박물관', 구멍가게를 그대로 옮겨둔 '김씨공작소', 역사자료관 '소사주막'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마을에는 김달진문학관과 그의 생가가 복원돼 있다. 시인이자 승려, 한학자, 교수였던 월하 김달진 선생의 발자취를 느껴보길 바란다.

보물찾기 마을로 불리는 '마사1구마을'은 가야 유물과 관련한 조형물, 벽화, 공간디자인 등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특히 틈새마다 작은 조형물들이 숨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마을 뒤편의 미래숲에서 휴식을 취하고, 마사터널을 걸어보자.

창원시 대산면 '빗돌배기마을'은 계절별 제철 작물 수확체험을 할 수 있다. 쌀·딸기 체험장, 습지 생태 학습장, 단감 품종 교육장, 온돌체험장, 동물농장 등이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대산면에는 라면스프 공장터에 세워진 섬유미술의 중심 '대산미술관'도 있다. 마을의 풍요로운 이미지를 닮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대산플라워랜드'에서는 다양한 꽃을 접할 수 있어 사계절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김해시 대동면 수안마을.
김해시 대동면 수안마을.

 

◇곳곳이 포토존…어디서든 '찰칵' = 꽃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마을은 당연 김해시 대동면 '수안마을'이다. 매년 수국축제를 개최하며 대표적인 김해의 여름마을로 불린다. 넓은 정원을 수놓은 풍성한 수국 사이를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나무숲에서 햇볕을 피하고 바람을 쐴 수 있다. 올해 라벤더언덕을 조성해 내년 여름에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을 찍고, 주민들이 개발한 먹거리들을 먹다보면 금새 시간이 지나간다.

김해시 진영읍 '찬새내골마을'은 산복도로를 경계로 현대건물과 옛 주택이 나뉘어 있는 곳이다. 옛 주택들 틈새를 올라가면 집집마다 사연을 담은 문패가 걸려있다. 색다른 문패를 즐기며 걸어가다 보면 시골 안방을 그대로 옮겨둔 트릭아트 포토존이 있다. 마을의 자랑거리 참새미 우물터, 배움의 장 우표전시관도 즐겨보길 바란다.

창원 마산합포구 '가고파꼬부랑길 벽화마을'은 마산의 동피랑마을로 불린다. 언덕마을을 둘러싼 담장에는 그림책의 한 장면들을 담아낸 감성 가득한 벽화들이 가득하다. 높은 언덕 사이에 놓인 실로폰 색깔의 계단을 올라가면 사이사이 벽화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채화 색감의 벽화들이 감성을 더한다. 마을 중심에 있는 백년우물은 1920년 이전에 형성돼 마을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창동예술촌, 추산공원,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문신미술관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선선한 가을에 이 동네를 한 바퀴 걸어보길 추천한다.
 

양산시 상북면 물안뜰 대석마을.
양산시 상북면 물안뜰 대석마을.

 

◇고즈넉한 풍경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 김해시 생림면 '독산마을'은 김해의 기차마을이다. 2017년 벽화가 그려졌음에도 색이 바래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마을 특산물, 옛 시골 풍경, 증기기관차 등이 벽화에 담겨 있다. 황토와 짚으로 엮은 주택 지붕과 유쾌하고 정겨운 벽화들이 조화를 이루는 조용한 마을로 낙동강레일파크, 생림오토캠핑장 등과 연계해 방문하면 좋다.

김해시 상동면 '대감마을'은 아리타 도자기의 대모 백파선의 고향으로 역사와 전통,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조 도자기마을답게 마을 입구부터 백파선쉼터, 백파선광장이 있다. 마을로 들어서면 36개의 도자기 관련 벽화가 있다. 김해 도자기 스토리와 백파선 일대기를 그려놔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기에 좋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양산시 상북면 '물안뜰 대석마을'은 도착하자마자 실개천 물소리가 반겨주는 곳이다. 마을입구에는 당산돌기 체험장이 있고 마을 뒷편으로는 천성산이 뻗어 있다. 마을 내에는 평화로운 주민들의 모습, 마을 풍경을 담은 벽화들이 가득하다. 대석저수지에서는 대석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인근에 양산8경 중 하나인 홍룡폭포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김해시 진례면 '하촌마을'은 효와 예의 마을로 불린다. 황토색의 벽에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모습을 그린 벽화가 대부분이다. 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한 '반효자·조효녀'와 관련이 깊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마을 내 도로 바닥이 친환경 황토색 탄성포장재로 조성돼 어르신이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또한 시례누리길에 클레이아크 포토존AR(증강현실)이 설치돼 있어 어린 자녀들과도 방문해도 좋다.

글·사진 =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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