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도시 창원이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3번째로 농가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주말농장에서 채소 가꾸는 주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도시 창원이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3번째로 농가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주말농장에서 채소 가꾸는 주민.

 

지난해 농림어업총조사 발표
제조업 부진·코로나19 여파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도시 창원이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3번째로 농가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 조사에서는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지도 못했던 창원의 농가수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지역 내 자동차회사 부진에 따른 '도미노' 여파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농가수는 주는데 창원은 크게 늘어 =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농가수는 2005년 123만 3000가구(전체 가구 대비 비중 8%), 2010년 117만 7000가구(6.8%), 2015년 108만 9000가구(5.7%)로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2020년 조사에서는 103만 5000가구(5%)로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농가 인구 역시 줄었다. 2005년 343만 4000명(전체 인구 대비 비중 7.3%), 2010년 306만 3000명(6.4%), 2015년 256만 9000명(5.1%), 2020년 조사에서는 231만 4000명(4.5%)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경남 지역 농가 규모도 2015년 131만 5000가구에서 2020년에는 120만 8000가구로 줄었다.
 
그런데 창원은 2020년 조사에서 농가 규모가 1만 4517가구로 전국에서 제주와 청주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은 이번 조사에서 상위 10개 시군에 신규로 진입한 지역이다. 
 
 
◇"제조업 부진, 코로나19 등 여파 추정" = 이에 대해 통계청은 창원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의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인구가 농업으로 유입이 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지역 자동차 제조회사에 따른 부진의 영향이 관련 산업으로까지 미치면서 실업자나 일시 휴직자가 늘어난 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도 일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런 경제활동인구가 인근 지역에 농가를 운영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주말농장 가구가 늘어난 것이 농가수 증가의 하나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가는 경작자 주소지 중심으로 집계되는데, 창원에 주소지를 두고 인근 군부 지역에 주말농장 등을 운영하거나 부모의 농가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인프라 등 생활이 편한 도심에 살면서 영농지는 인근 지역에 운영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보면 동 지역 농가 규모는 28만 3000가구로 2015년 조사보다 21.8%가 증가한 반면, 읍면 지역 농가 규모는 12.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구 유입이 없어 고령화가 진행 중인 읍면 지역에서는 농가가 줄고 있고, 편리한 교통 등으로 동 지역 농가가 늘고 있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강승우 기자 kkang@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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