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콘텐츠코리아랩 문화관광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남대학교 의류산업학과 성상민 씨(오른쪽)와 김송이 씨. 이선주 기자
'경남콘텐츠코리아랩 문화관광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남대학교 의류산업학과 성상민 씨(오른쪽)와 김송이 씨. 이선주 기자

 

경남 관광콘텐츠 아이디어 공모
 '진주를 담은 비누'로 대상 수상
"진주 관광명소 많이 찾아오길"
 실제 상품화 결정… 개발 돌입



"김해는 도자기공예품, 통영은 나전칠기제품 등 시·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진주지역은 유명한 관광명소들이 많은데 비해 관광상품은 특화된 게 없어서 이상했어요. 진주를 찾은 방문객들이 손 안에 '작은 진주'를 가지고 갈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습니다."
 
'2021 경남콘텐츠코리아랩 문화관광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경남대학교 의류산업학과 성상민 씨(24)와 김송이 씨(22)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상을 수상했다. 
 

'진주를 담은 비누'.
'진주를 담은 비누'.

 

이번 공모전에서 이들은 진주의 유명 관광지를 비누에 담은 아이디어 시안(사진)을 제출했다. 비누에는 공북문 야경, 촉석루 야경, 진양호 노을, 망진산 봉수대 등이 아기자기한 모양새로 담겼다. 
 
이들이 처음부터 진주시를 염두에 두고 비누 시안을 만든 건 아니었다. 공모전 준비를 위한 한달 남짓 기간의 절반가량을 아이디어 회의에 쏟아부으며 관광자원이 필요한 지역 발굴을 위해 투자했다. 이번 공모전이 지역 문화나 관광 콘텐츠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것이라 왠만하면 관광자원화가 덜 된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회의를 통해 제안된 후보지는 팀원들의 연고가 있었던 창원 진해구와 진주시. 매년 100만 인파가 몰리는 군항제를 보유한 진해와 풍부한 역사유적과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진주는 눈에 띄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특별한 관광상품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진주에서 나고 자란 성상민 씨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성 씨는 "고향 진주에 대한 애착이 많은 편이었다. 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망설임없이 고를 수 있는 기념품을 고민하던 중 제주도 여행 때 기념품점에서 본 한라봉 모양의 비누와 한라산을 담아낸 비누 생각이 났다"면서 "진주의 명소를 비누에 담아보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들여 준비한 공모전이었지만, 다른 참가팀들의 쟁쟁한 아이디어를 보면서 기가 죽기도 했다. 김송이 씨는 "김해시 캐릭터를 창작해 장려상을 받은 팀이 있었는데 기존 김해시 해동이 캐릭터보다 새로운 모습의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고 두 사람은 얼떨떨했다. 성상민 씨는 "아이디어만 2주동안 정해서 자료와 발표 준비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며 "많은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참가해 대상을 수상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송이 씨는 대상 수상의 이유로 성상민 씨의 리더십을 꼽았다. 김송이 씨는 "처음 나가는 공모전이라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상민 선배가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상민 씨는 진주 지역이 관광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관광상품 말고도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성상민 씨는 "진주지역은 관광상품이 없기도 하지만, 관광 명소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주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도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진주를 찾아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송이 씨는 공모전에 참여하며 진주지역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김송이 씨는 "자료 조사를 위해 진주의 관광지를 찾아보면서 촉석루의 야경은 기회가 된다면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관광객의 마음으로 실제 진주에 갔을 때, 진주를 담은 비누가 판매하고 있다면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학교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경남관광재단으로부터는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제안까지 받았다. 실제로 이들의 아이디어는 경남대 LINC+사업단에서 예산을 받아 개발 단계에 들어갔다. 성상민 씨는 "우선 창원 경남기념품점에서 판매해 볼 계획"이라며 "시장 반응을 보고 점차 범위를 넓혀 나가 경남 전역의 관광지를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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