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다. 국민들은 밤잠을 잊어가며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한다. TV와 인터넷에서는 실시간으로 대회소식과 감동의 순간이 전파된다. 네티즌들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이용해 각 경기에 대한 소감과 응원 메시지를 올리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축제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려면 두가지 점을 지켜야 한다.
 
첫째는 책임 있는 언론의 모습이다. 독자의 흥미 및 관심을 끌고자 일부 언론에서는 자의적인 기사와 자극적인 제목들을 남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박태환 선수의 실격 헤프닝 사건 발생 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는 일부 국가의 심판이 자국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실격처리를 한 것 같다는 추측성 기사가 게시됐고 독자는 이를 보고 분노한다. 그러나 그 기사의 내용에는 사실관계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 사실은 전혀 없었고 이후 정정기사도 대할 수 없었다. 정확성과 공정성은 언론의 첫 번째 책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경기를 대하는 국민들의 너그러운 태도다. 0.1초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고 심판의 판정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결정되며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스포츠에서는 감동의 크기만큼 좌절과 실망의 크기도 크다. 자국 선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거나 특히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의 반응은 엄청나다. 유도의 판정 번복이 그렇다. 물론 오심에는 함께 분노하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상대 선수에 대한 인격모독성 발언은 삼가야한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이 순간을 위해 오랜 노력과 수많은 경쟁을 거쳐 왔기에 모두가 존중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올림픽은 경쟁이 아닌 화합의 장이다.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는데 두려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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